승강전에 가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썼던 젠지 e스포츠와 아프리카 프릭스, kt 롤스터는 10주차에 모두 패하면서 맥 빠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젠지는 28일 담원에게 0대2로 완패한 뒤 30일 샌드박스를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낸 뒤 3세트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내셔 남작을 스틸 당한 뒤 백도어에 무너지면서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같은 날 다음 경기를 치른 아프리카 프릭스가 SK텔레콤 T1에게 0대2로 패하면서 승강권을 탈출했다.
아프리카의 완패는 kt가 승강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동앗줄이었다. 아프리카가 5승13패, 세트 득실 -15로 시즌을 마쳤기에 4승13패, 세트 득실 -14였던 kt가 31일 담원을 잡아내기만 하면 극적으로 8위에 올라가며 승강권을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kt는 담원에게 0대2로 완패하면서 4승14패, 세트 득실 -16으로 기회를 날렸다.
kt 롤스터는 창단 이래 최악의 성적을 냈다. 2015년 단일 팀 체제로 바뀐 이래 kt의 정규 시즌 최저 성적은 2015년 LCK 스프링에 기록한 5위였지만 이번 시즌 9위로 떨어지면서 승강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렸다.
◆순위 변동 없는 상위권
9주차에서 그리핀이 가장 먼저 1위를 확정지었고 한화생명e스포츠가 6위에 머무르면서 담원은 5위로 정해졌다. 10주차에서 눈길을 끄는 요소였던 2위 싸움은 해당 팀들이 모두 승리하면서 아무런 변동 없이 마무리됐다.
그리핀을 상대한 킹존은 2대0 완승을 거두면서 정규 시즌을 6연승으로 마쳤다. 1세트에서 '데프트' 김혁규의 빅토르가 단식 메타를 시도하면서 시야를 확보한 뒤 내셔 남작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며 승리한 킹존은 2세트에서는 초반부터 몰아치면서 포스트 시즌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킹존이 그리핀을 잡아내면서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패할 경우 2위를 내줄 수도 있었던 SK텔레콤은 30일 아프리카와의 1세트에서 승리하면서 2위를 확정지었다. 젠지를 2대1로 꺾은 샌드박스 게이밍가 4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상위권 경쟁은 9주차의 순위가 정규 시즌 최종 순위로 이어졌다.
◆그리핀 '초비' 정지훈, MVP 1위 확정
그리핀의 미드 라이너 '초비' 정지훈이 MVP 경쟁에서 킹존 드래곤X의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를 100 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킹존과의 맞대결에서 팀이 0대2로 패하며 MVP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한 정지훈은 그 경기에서 김혁규까지도 MVP로 선정되지 않으면서 단독 1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리핀은 진에어와의 경기가 남아 있었지만 킹존은 정규 시즌을 모두 소화했기 때문. 31일 진에어와의 2세트에서 조이로 맹활약한 정지훈은 100 포인트를 추가하며 1,300 포인트를 확보, 정규 시즌 MVP 1위에 올랐다. 정지훈에게는 5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