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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포지션 분석] 샌드박스 '서밋' 박우태 VS 담원 '너구리' 장하권

샌드박스 게이밍 '서밋' 박우태(왼쪽) 담원 게이밍의 '너구리' 장하권.
샌드박스 게이밍 '서밋' 박우태(왼쪽) 담원 게이밍의 '너구리' 장하권.
샌드박스 게이밍과 담원 게이밍이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19 스프링 와일드 카드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2018년 챌린저스 코리아 서머에서 상위 입상하며 승강전에 올라온 두 팀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LCK에 올라온 승격 동기다. 2016년 서머 승강전에서 MVP와 ESC 에버고 동시에 올라온 적은 있었지만 두 팀이 나란히 승격 첫 시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적은 없었다.

샌드박스 게이밍과 담원 게이밍을 이끌고 있는 선수들의 포지션은 톱 라이너다. 샌드박스의 '서밋' 박우태와 담원의 '너구리' 장하권은 팀을 대표하는 선수이며 스프링 포스트 시즌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샌드박스가 스프링 시즌에 들어오기 전에 영입한 '서밋' 박우태는 공격적이기만 했던 팀 컬러를 바꿨다. 챌린저스와 승강전에서 배코 타임(이전 이름이었던 배틀 코믹스가 초반에는 유리하게 풀어가다가 중후반에 경기를 망치는 대형 실수가 잦았기에 붙은 별명)을 보여줬던 샌드박스였지만 박우태의 영입 이후 안정감을 더했다.

박우태의 챔피언별 결과(자료=lol.gamepedia.com 발췌).
박우태의 챔피언별 결과(자료=lol.gamepedia.com 발췌).

박우태는 스프링 초반 우르곳으로 재미를 봤다. 탱커형이지만 공격 아이템을 갖출 경우 후반에 화력을 발휘할 수 있는 우르곳을 활용한 박우태는 경기 초반에는 상대 공격을 받아내다가 11레벨 이후에는 공격에도 가담하면서 킬을 올렸다. 하향되기 전까지 적극적으로 우르곳을 사용한 박우태는 4승1패의 기록을 갖고 있으며 3.85의 KDA(킬과 어시스트를 더한 뒤 데스로 나눈 수치)를 기록했다.

아트록스와 제이스를 가장 많이 사용했던 박우태는 각각 6승4패와 6승3패를 기록했지만 인상적인 장면은 요릭과 사일러스를 썼을 때 자주 등장했다. 한화생명e스포츠 '트할' 박권혁이 가장 먼저 쓴 챔피언인 요릭을 최근까지 사용한 선수가 바로 박우태이며 5전 전승의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초반에 버티는 힘이 강한 챔피언인 요릭을 박우태가 썼을 때에는 안개 마녀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면서 재미를 봤다.

사일러스도 박우태의 트레이드 마크다. 상대 챔피언의 궁극기를 복사하는 능력을 가진 사일러스는 박우태가 플레이했을 때 상황에 맞는 상대 궁극기를 가져와서 사용하는 능력이 발군이었다.

스프링에서 11개의 챔피언을 플레이한 박우태는 챔피언 폭이 넓다고 하기는 어렵다. 특히 라이즈를 썼을 때에는 1승도 거두지 못했다는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네 번이나 라이즈를 사용한 박우태는 그 때마다 모두 패했고 KDA 또한 0.71로 좋지 않았다.

담원의 톱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은 '담원의 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챌린저스 코리아 시절부터 톱 라이너들 중에 원톱이라고 불렸던 장하권은 스프링 초반에도 팀을 이끌어야 했다. 시즌 초반 톱 라이너 메타가 사이온, 우르곳 등 초반에는 탱커로 라인을 지킨 뒤 중후반에 딜러 역할을 겸하는 것이었지만 장하권은 갱플랭크, 블라디미르, 제이스 등 초반부터 화력 담당을 맡아야 했다.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가 LCK에 적응을 하지 못했고 원거리 딜러가 중반 이후가 되어야 힘을 쓸 수 있는 메타였기에 장하권에게 많은 짐이 지워졌다.

담원을 대표하는 선수라고 소문이 나면서 장하권은 집중 공격을 받았다. 장하권의 성장을 억제해야만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 다른 팀들이 정글러와 미드 라이너까지 동원해서 킬을 내려는 작전을 구사한 것. 담원이 1라운드에서 2연승을 거둔 뒤 4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장하권은 10세트를 치르는 동안 무려 39데스를 기록할 정도로 집중 공략을 당했다.

장하권의 챔피언별 결과(자료=lol.gamepedia.com 발췌).
장하권의 챔피언별 결과(자료=lol.gamepedia.com 발췌).

장하권은 스프링에서 30세트를 치르면서 15개의 챔피언을 사용했다. 43세트를 치르면서 11개의 챔피언을 썼던 박우태보다 세트 수는 적지만 더 많은 챔피언을 사용했다는 것은 단순히 챔피언 폭이 넓다는 것만으로 풀이할 수 없다. 담원이 장하권에게 집중되는 상대 팀들의 개입 공격을 회피하면서도 후반에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챔피언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했다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장하권은 제이스로 4승2패, 블라디미르로 3승1패, 라이즈와 아트록스로 각각 2승1패, 케일로 2승, 사일러스로 2승을 기록했다. 이 챔피언들은 초반 라인전 주도권을 갖고 있으며 후반으로 가더라도 사용 선수의 피지컬 능력이나 상황 판단에 따라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블라디미르는 챌린저스 때부터 장하권의 트레이드 마크로 꼽히고 있으며 LCK에서도 역전승의 발판이 되기도 했다. 장하권은 최근에 케일이라는 신무기를 장착했다. 초반에는 몸을 사리면서 레벨을 끌어 올린 뒤 11레벨 이후 원거리 공격형으로 변신했을 때 화끈하게 공격을 퍼붓는 플레이를 펼친 장하권은 젠지와 kt를 격파한 바 있다.

와일드 카드전을 앞둔 장하권의 과제는 집중 공격을 받았을 때 어떻게 회피하느냐다. '서밋' 박우태를 성장시키기 위해 정글러 '온플릭' 김장겸을 대동해 상단 공략에 주력할 샌드박스의 전략을 알고 있으면서도 막지 못했던 담원이다. 만약 장하권을 기용했다가 상단 공략에 무너진다면 담원은 '플레임' 이호종으로 교체할 가능성도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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