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박스 게이밍과의 와일드 카드전에 임하기 전 담원 게이밍의 김목경 감독은 "중요한 경기, 큰 경기에서 샌드박스를 만나면 꼭 이겼기에 우리가 이길 것 같다"라고 각오를 밝힌 바 있고 실제로 이뤄냈다.
담원 게이밍은 3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3층에 위치한 롤파크의 LCK 아레나에서 열린 스무살 우리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19 스프링 와일드 카드전에서 샌드박스 게이밍을 2대1로 제압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
담원 게이밍은 샌드박스의 전신인 배틀 코믹스 시절부터 둘 중 하나가 떨어지는 결정적인 순간에 꼭 이기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갖고 있었다. 담원 게이밍(당시 미라지)을 결성해서 출전한 2017년 챌린저스 서머 승강전에서 배틀 코믹스를 꺾으면서 챌린저스 본선에 올라갔으며 2019년 LCK 진출을 위한 승격강등전 승자전에서도 배틀 코믹스를 3대1로 격파하고 먼저 진출했다.
담원은 LCK 정규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 샌드박스에게 모두 1대2로 패하면서 패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배틀 코믹스가 샌드박스로 인수되면서 '서밋' 박우태, '고스트' 장용준 등을 보강하면서 전력이 탄탄해졌기 때문.
담원은 결정적인 순간에 샌드박스를 만나면 이긴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고 와일드 카드전에서 실제로 승리했다. 1세트에서 샌드박스 게이밍에게 킬 스코어와 골드 획득량 모두 뒤처졌던 담원은 드래곤만큼은 꾸준히 챙겼고 내셔 남작과 장로 드래곤을 연달아 가져가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2세트에서 유리했던 상황에서 역전패를 당한 담원은 3세트에서 압도적인 화력을 발휘한 장하권의 라이즈와 허수의 코르키를 앞세워 2대1로 승리했다.
정규 시즌에서는 뒤처질 수 있지만 배수의 진을 친 경기에서는 상대를 잡아냈다는 담원의 피그말리온 효과가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