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의 경기력은 깔끔했다. 정규 시즌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세트 기준으로는 2승4패로 두 번 이겼다-샌드박스를 상대로 담원은 한 수 위의 조직력을 선보였고 집중력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1세트에서 킬 스코어와 골드 획득량 모두 뒤처졌지만 핵심 오브젝트인 드래곤과 내셔 남작을 모두 챙기면서 뒷심을 발휘했고 3세트에서도 챔피언 특성을 활용한 교전을 통해 샌드박스를 2대1로 제압하면서 LCK 포스트 시즌 데뷔전에서 승리했다.
담원은 샌드박스와의 와일드 카드전에서 상대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한 밴픽을 보여줬다. 톱 라이너 '서밋' 박우태가 가져갔을 때 안정감을 높일 수 있는 요릭과 사일러스를 금지했고 변수를 만드는 플레이에 능한 챔피언인 모르가나를 초반에 끊었다. 4, 5번 밴을 통해서는 남아 있는 포지션에서 가져갔을 때 위협적인 챔피언들을 제거했다. 그 결과 담원 선수들 가운데 성장했을 때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는 '너구리' 장하권이 라이즈, 사일러스와 같은 OP 챔피언을 안기면서 승리했다.
경험치를 쌓은 담원은 진정한 다전제에 발을 디딘다. 정규 시즌이 모두 3전2선승제로 치러지기 때문에 와일드 카드전은 정규 시즌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부터 결승전까지는 5전3선승제로 바뀐다. 조금만 빈틈을 보여도 허를 찔리고 끌려다닐 수 있다.
담원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고는 하지만 코칭 스태프를 그렇지 않다. LCK는 물론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김정수 코치가 중심이 되어 상대의 힘은 줄이고 팀의 장점을 끌어 올리고 있다. 또 월드 챔피언십을 경험한 적이 있는 '플레임' 이호종이 긴급 투입돼 안정감 있는 팀 리딩을 선보일 수도 있다.
정규 시즌에서 킹존 드래곤X를 상대로 2전 전패를 당한 담원이 5전제로 치러지는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승리를 만들어낼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