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구와 이제동은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VSG 아레나에서 열리는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이하 KSL) 시즌3 16강 D조에서 프로토스 정윤종과 테란 김성현을 각각 상대한다.
송병구와 이제동은 이영호, 김택용과 함께 '택뱅리쌍'이라고 불리며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임요환, 이윤열, 박정석, 홍진호로 구성됐던 '4대천왕'보다 더 강력한 포스를 뽐낸 택뱅리쌍은 대부분의 개인리그 결승에서 맞붙으면서 팬들을 즐겁게 했다.
10년이 지나면서 전성기를 한참 지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송병구와 이제동은 KSL 시즌3 예선을 나란히 통과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송병구와 이제동의 출전이 확정되면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두 선수는 16강 조 추첨식 결과 D조에 나란히 배치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송병구는 프로토스와의 다전제에서 거의 진 적이 없는 정윤종을 상대한다. ASL 시즌5 결승전에서 프로토스 장윤철을 3대1로 꺾고 우승한 정윤종은 KSL 시즌1 16강에서 진영화의 변현제를 연파한 뒤 8강에서는 도재욱을 3대0으로 잡아내면서 4강까지 올라갔다. KSL 시즌2에서는 프로토스를 만나지 않았지만 정윤종의 프로토스전 다전제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이제동의 상대 또한 호락호락하지 않다. 2018년 KSL 시즌1에서 결승에 오르면서 10년 만에 정상에 도전했던 이제동은 결승전에서 테란 김성현을 만나 0대4로 완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성현에게는 데뷔 첫 우승이었고 이제동을 꺾으면서 상승세를 탄 김성현은 최근에 열린 ASL 시즌7에서도 정상에 오르면서 양대 개인리그 우승자가 됐다.
송병구와 이제동이 어떤 플레이를 보여주느냐는 이번 KSL 시즌3의 흥행과도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KSL 시즌1에서 이제동이 결승까지 올라가면서 팬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줬던 것처럼 시즌3에서도 '구관이 명관'이라는 사실을 입증한다면 역대급 흥행을 이뤄낼 수 있을 전망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