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재욱과 김현우는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VSG 아레나에서 열리는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 시즌3 16강 A조 승자전에서 맞붙는다.
도재욱은 지난 18일 열린 KSL 시즌3 개막전에서 저그 김명운을 상대로 3대1로 승리하면서 승자전에 올라갔고 김현우는 테란 조기석을 3대2로 어렵게 꺾으면서 도재욱과의 대결을 성사시켰다.
도재욱은 김명운과의 경기에서 물 오른 저그전 능력을 과시하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전략을 구사했다. '크로스게임'에서 열린 4세트에서 다크 템플러를 뽑아 견제를 성공한 도재욱은 2기를 합체해 다크 아콘을 만들었고 메일스트롬으로 뮤탈리스크와 히드라리스크를 묶은 뒤 하이템플러의 사이오닉 스톰으로 잡아내면서 명장면을 연출했다.
도재욱은 승자 인터뷰에서 "요즘 대회에 나오는 프로토스 가운데 내가 다크 아콘을 가장 많이 쓰는 선수"라면서 "저그전에서 다크 아콘을 사용하면 상대를 긴장시키는 효과가 있고 제대로 썼을 때 쉽게 꺾을 수 있기에 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도재욱이 상대해야 하는 저그 김현우는 뮤탈리스크의 화신이라고 불러도 모자람이 없다. 조기석과의 대결에서 신들린 듯한 뮤탈리스크 컨트롤을 통해 터렛과 머린 방어선을 모두 뚫어내면서 승리했기 때문. 누가 봐도 테란이 방어선을 제대로 갖췄다고 판단한 상황에서 김현우는 뮤탈리스크 일점사 컨트롤을 통해 터렛과 머린을 줄이면서 조기석을 제압했다.
상대가 프로토스이기에 김현우가 뮤탈리스크 카드를 또 다시 꺼낼지는 의문이다. 포톤 캐논과 아콘을 배치할 경우 테란의 터렛-머린보다 방어선이 더 탄탄해지기 때문. 여기에 도재욱이 다크 아콘까지 보유한다면 뮤탈리스크로 치고 빠지는 일은 더더욱 쉽지 않다.
도재욱이 시그니처 유닛으로 자리잡고 있는 다크 아콘으로 김현우의 트레이드 마크인 뮤탈리스크를 막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