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중계의 전설인 엄재경 해설 위원, 전용준 캐스터, 김정민 해설 위원이 '전설의 목소리' 추가 콘텐츠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엄재경, 전용준, 김정민은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블리자드 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의 첫 추가 콘텐츠인 '전설의 목소리' 설명회에서 녹음하게 된 계기와 녹음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엄재경 해설 위원은 "요즘 게임 중계와 방송 일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데 블리자드가 좋은 제안을 해와서 재미있다는 생각에 더빙 작업을 하겠다고 나섰다"라면서 "내 인생에서 절반 가까이 수놓았던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 내 목소리가 들어가는 작업이어서 뿌듯하면서도 감격을 느꼈고 평생 추억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용준 캐스터는 "스타크래프트는 내가 게임 전문 캐스터로 독립하게 된 이유였다. 이번 '전설의 목소리' 더빙 작업은 게임 캐스터 생활을 하게 된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할 수 있다"라면서 "힘들고 지칠 때마다 과거에 내가 했던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가끔 보는데 재충전하는, 힐링이 되는 느낌을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 캐스터는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 광안리 행사를 진행했고 최근에 MPL 중계를 하면서 스타크래프트가 여전히 나의 현재임을 깨달았고 이번 더빙 작업을 통해 미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김정민 해설 위원은 "1998년 스타크래프트를 접했고 1999년부터 대회를 나가면서 프로 선수 생활을 했다. 프로게이머를 꿈꾼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인연을 맺었고 지금까지도 해설자로 생활하고 있다"라면서 "스타크래프트 선수로 활동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이제 게임을 하는 이용자들이 내 목소리를 들으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엄재경 해설 위원은 "전설의 목소리 팩을 녹음할 때 감기가 심해서 목소리를 내기가 힘들었는데 감기 덕분에 팬들이 좋아하던 살짝 지친 목소리가 나오리가 나오더라"라면서 "더빙 작업 내내 허스키하고 차진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용준 캐스터는 "스타크래프트 이용자들에게 프리미엄 프라이빗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임했고 게이머들이 임요환, 박정석, 이영호, 이제동이 된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세 명이 녹음을 했으니 재미있게 즐겨 달라"라고 말했다.
김정민 해설 위원은 "프로 선수로 활동했기 때문에 게이머들에게 당근과 채찍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언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계속했다"라면서 "게임 안에서의 바라는 것들, 사람들에게 꼭 전달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 재미있게 녹음했으니 많이 플레이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엄재경, 전용준, 김정민 등 전설의 목소리 중계진은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스타필드 몰에서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사인회를 진행한다. 이 사인회에서는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 전설의 목소리 특별 실물 패키지 500개를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전설의 목소리 패키지는 3일부터 배틀넷 숍 및 게임 내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개별 상품은 각 5,000원에, 세 명의 목소리가 모두 담긴 묶음 상품은 15,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