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공지를 통해 "세바스찬 에드홈이 솔로 랭크 과정에서 언어 폭력과 인종 차별 발언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징계를 내렸다"라고 밝혔다.
라이엇 게임즈의 조사에 따르면 세바스찬 에드홈은 4월 초부터 5월 초까지 약 한 달간 진행한 개인/2인 랭크 게임에서 수차례 신고를 받았으며 라이엇 게임즈가 해당 게임의 채팅 로그를 검토해본 결과 심각한 수준의 언어 폭력과 인종 차별 발언 등이 다수 확인됐다. 라이엇 게임즈는 과거 챌린저스 운영진의 경고 조치가 있었다는 점까지 고려해 엄중히 징계하기로 결정했고 챌린저스 코리아 세 경기 출전 정지와 사회 봉사 20시간, 벌금 200만 원의 징계를 내렸다.
세바스찬 에드홈은 이번 징계 이전에도 똑같은 사유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올해 1월 14일 bbq 올리버스 사무국은 공식 SNS를 통해 "'운타라' 박의진에게 불쾌감을 준 에드홈의 행동은 프로와 일반 게이머의 구분 없이, 게이머에게 매우 중요한 삶의 부분을 해치는 행동이었다"라면서 사과의 글을 올렸다. bbq는 이 건과 관련된 팀 소속 관계자들에 대해 자체 징계 내용을 밝혔으며 에드홈에 대해서는 2주 동안 챌린저스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에드홈의 행동은 변하지 않았다. 불과 3개월 뒤 또다시 언어 폭력과 인종 차별 발언이 불거졌고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의 직접적인 징계까지 받았다.
bbq 올리버스에게 에드홈은 중요한 선수일 수 있다. 챌린저스 코리아 스프링을 치르면서 에드홈은 카서스, 탐 켄치 등 특이한 챔피언으로도 팀 승리에 공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팀에게는 승리를, 팬들에게는 재미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공식전에서의 승리와는 별도로 솔로 랭크에서의 행동은 여전했다. 자기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상대방을 비난하고 인종 차별 발언을 하는 행동은 바뀌지 않았다. 선수들의 솔로 랭크 플레이가 개인 방송으로 생중계되는 시대에 에드홈의 행동은 한국 팬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오죽했으면 커뮤니티에서 반발이 일어나면서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에 제보가 들어올 정도로 에드홈의 행동은 비난을 받을 만했다.
세바스찬 에드홈의 아이디인 'Malice'라는 단어는 '악의(惡意)' 즉 나쁜 마음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에드홈이 솔로 랭크에서 보여준 행동과 채팅이 악의를 갖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도 보는 이로 하여금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 1월에도 이러한 행동으로 징계를 받았다면 자중했어야 한다.
bbq 올리버스 사무국도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 1월 사과문을 올리면서 bbq 측은 구체적인 재발 방지 노력을 기할 것이며 팬들에게 주기적으로 공유하고 알리기로 했다. 하지만 또 한 번 에드홈은 징계를 받았다.
'한 번 샌 바가지는 다시 샌다'는 속담이 있다. 새는 바가지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주인의 마음에 달려 있다. 유지 보수하면서 계속 쓸 수 있겠지만 주위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것도 고려하길 바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