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존 드래곤X가 발표한 로스터에는 미드 라이너가 '내현' 유내현밖에 없다. 허원석의 건강이 나아져서 2라운드에 복귀하기 전까지 아홉 경기를 유내현이 소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허원석은 스프링 시즌에 킹존이 선전할 수 있었던 발판이었다. 2018 시즌 kt 롤스터 소속으로 스프링 막판까지 주전으로 뛰었던 허원석은 서머에서는 건강이 좋지 않아 로스터에서 빠졌고 2019 시즌에는 킹존의 유니폼을 입었다.
공식전에 나서지 않은 기간이 꽤 길었기에 허원석이 LCK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 많았다. 실제로 스프링 1라운드에서 고전했던 허원석은 2라운드부터 경기력을 되찾았고 정글러 '커즈' 문우찬과 호흡을 맞추면서 킹존이 2라운드 8승1패를 기록하며 최고의 팀으로 올라서는데 크게 기여했다.
2라운드 선전을 앞세운 킹존은 정규 시즌을 3위로 마무리했다. 비록 포스트 시즌에서 SK텔레콤 T1에게 완패하면서 결승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허원석의 회복은 킹존이 서머에서도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를 높이는 요소였다. 하지만 허원석이 건강 이상으로 인해 로스터에서 빠지면서 킹존은 스프링 내내 백업 선수로 등록됐던 유내현을 내세울 수밖에 없다.
유내현은 LCK 스프링에 세 세트에 출전했다. 1월 20일 열린 샌드박스 게이밍과의 대결에서 조이를 택했다가 패했고 2월 3일 젠지 e스포츠와의 3세트에서는 룰루로 나서면서 팀의 2대1 승리를 지켜냈다. 2월 15일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대결에서는 야스오를 골랐지만 패배했다. 백업 멤버였고 LCK 출전 경험도 있다고는 하지만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하기에는 표본 수치가 매우 적고 승률도 높지 않다.
허원석이 서머 1라운드 로스터에 빠지면서 킹존은 유내현을 집중 훈련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멤버들과의 호흡을 맞추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유내현이 팀을 서포트해주는 챔피언을 잘 다루기 때문에 이를 팀 컬러에 녹여 내고 있다.
최승민 킹존 코치는 "허원석이 빠진 자리가 크지만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이 맞아 들어간다면 유내현이 공백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며 "손발이 맞는 시간을 앞당기는 것이 팀의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경험이 많은 허원석으로 스프링 시즌 3위까지 올랐던 킹존이 유내현의 성장 시간을 얼마나 압축시키느냐가 서머 시즌 성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