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19 서머 2주차에서 킹존과 SK텔레콤의 맞대결이 가장 주목받는 매치업으로 꼽히고 있다.
킹존은 올해 스프링에서 SK텔레콤을 만나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2월13일 열린 1라운드 대결에서는 1대2로 패했고 3월3일 2라운드에서는 0대2로 완패했다. 킹존이 2라운드에서 8승1패를 기록하면서 질주했지만 SK텔레콤이라는 방지턱은 넘지 못했다.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친 킹존은 담원 게이밍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서 2라운드에 올랐지만 SK텔레콤을 만나 0대3으로 완패하면서 결승 진출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서머에서 킹존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순항하고 있다. 서머 시즌이 시작되기 전 주전 미드 라이너 '폰' 허원석이 로스터에서 제외되면서 전력이 급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던 킹존은 서머 1주차에서 젠지 e스포츠와 샌드박스 게이밍을 맞아 모두 2대0으로 완파하고 단독 1위에 올랐다. '내현' 유내현이 허원석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웠고 카서스, 파이크, 소나 등ㅇ 특이한 챔피언을 기용하면서도 선택의 이유를 플레이로 보여주면서 젠지 e스포츠와 샌드박스 게이밍을 꺾고 연승을 이어갔다.
반대로 SK텔레콤의 기세는 스프링만하지 못한 상황이다. 스프링 최하위였던 진에어 그린윙스를 맞아 2대1로 어렵게 승리했고 9일 열린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결에서는 1대2로 패했다. 스프링 후반에 보여줬던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고 라인전 단계에서 이득을 보지 못하면서 전반적으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고 있다.
스프링에서 SK텔레콤만 만나면 작아졌던 킹존이 서머에서는 다른 양상을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kt '프레이'- 젠지 '룰러' 정면 대결
한국을 대표하는 원거리 딜러인 '프레이' 김종인과 '룰러' 박재혁의 대결도 펼쳐진다.
kt와 젠지는 16일 맞대결을 펼치는데 원거리 딜러간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서머 시즌을 앞두고 kt에 영입된 김종인은 개막전에서 진에어 그린윙스를 격파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기량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입증했지만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0대2로 완패할 때에는 힘을 쓰지 못하면서 물음표를 남겼다.
박재혁이 속한 젠지 e스포츠는 스프링 포스트 시즌에 올랐던 담원 게이밍을 맞아 박재혁이 마무리를 짓는 특유의 '룰러 엔딩'을 선보이면서 2대0으로 완승을 거뒀지만 다음 경기였던 킹존과의 대결에서는 교전에서 힘을 쓰지 못하면서 0대2로 완패했다.
김종인과 박재혁은 정통파 원거리 딜러로 꼽힌다. 다른 선수들이 원거리 딜러가 아닌 챔피언으로 변화를 시도할 때 김종인과 박재혁은 원거리 공격형 챔피언을 고수했고 좋은 성적을 냈다. 최근에도 소나를 필두로 야스오, 블라디미르, 빅토르 등 비원거리 딜러 챔피언들이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김종인과 박재혁이 어떤 챔피언을 선택할지도 흥미 요소다.
◆진에어-담원 "연패는 네가 해라"
서머 개막주차에서 2전 전패를 기록한 진에어 그린윙스와 담원 게이밍도 맞붙는다.
진에어와 담원은 16일 kt와 젠지의 경기가 끝난 뒤에 대결한다. 두 팀은 1주차에서 모두 2패씩 당했다. 진에어는 kt 롤스터, SK텔레콤 T1에게 패했고 담원은 젠지 e스포츠와 그리핀에게 무너졌다.
2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진에어의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kt에게 0대2로 패했지만 2세트에서는 1만 골드 차이를 따라 잡으면서 역전할 뻔했고 SK텔레콤에게는 1세트와 2세트 모두 유리하게 풀어가면서 이길 뻔 했다.
담원은 젠지와의 경기에서 한 세트를 따냈지만 뒷심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드러내면서 1대2로 패했고 그리핀과의 대결에서는 '플레임' 이호종, '펀치' 손민혁, '호잇' 류호성을 내세우면서 변수를 만들려고 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
16일 맞대결하기 전에 진에어는 젠지를, 담원은 kt를 상대하는데, 두 팀 모두 패할 경우 3패인 상황에서 처절한 일전을 펼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