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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특집] 탁구대에서 출발한 한국 e스포츠 경기장 변천사

프로리그가 진행됐던 메가 스튜디오.
프로리그가 진행됐던 메가 스튜디오.
MBC게임이 대회를 열었던 세중게임월드.
MBC게임이 대회를 열었던 세중게임월드.
한국 e스포츠는 1999년 작은 스튜디오에서 탁구대에 모니터를 올려놓고 진행된 첫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고 이후 크고 작은 경기장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창간 11주년을 맞아 각종 대회가 진행됐고 앞으로 이어나갈 한국 e스포츠 경기장의 변천사를 담아봤다.

스타크래프트의 흥행으로 각종 대회가 진행될 때 게임 전문 방송국인 온게임넷과 MBC게임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 각각 메가웹 스테이션과 세중게임월드라는 이름의 경기장을 열어 약 100명의 관중을 수용하며 개인 리그와 팀단위 리그를 진행했다.

두 방송국은 자그마한 경기장을 활용해 스타크래프트뿐만 아니라 철권, 워크래프트3, 킹덤 언더 파이어 등 다양한 종목으로 대회를 열었다. 당시 운영되던 경기장은 팬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팬들의 함성으로 전략이 노출되는 경우가 있어 새로운 형태의 경기장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용산역에 자리했던 e스포츠 상설경기장.
용산역에 자리했던 e스포츠 상설경기장.
MSL 진행됐던 룩스 히어로센터.
MSL 진행됐던 룩스 히어로센터.
양 방송국은 기존 관중석 규모를 유지하며 장소를 이전했다. 온게임넷은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9층에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마련했고 MBC게임은 영등포구 문래동에 룩스 히어로센터라는 이름으로 경기장을 구축해 이전했다. 두 경기장은 관객을 위한 무대라기 보다는 리그 형식의 프로그램을 소화하기 위한 스튜디오 형식을 띄었다. 방음이 가능한 타임머신 부스를 갖췄지만 객석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대회가 열릴 때면 관객을 위한 객석을 임시 의자로 설치했다. 리그와 방송을 위한 시설들을 보강하긴 했지만 관객을 위한 배려는 거의 없었다.

MBC게임이 문을 닫은 이후 대부분의 e스포츠 대회가 용산 상설 경기장에서 열리면서 관련 시설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아지자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는 신도림에 위치한 인텔 e스타디움에서 임시적으로 열리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2012년 말 스포TV 게임즈가 개국과 함께 종목사인 넥슨이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에 넥슨 아레나를 개관하면서 2개 케이블TV 체제로 다시 돌아왔다. 넥슨 아레나는 이전과는 달리 1, 2층으로 분리된 구조를 띄었다. 1층은 선수들의 경기석과 객석이 마련되어 있고 2층에는 객석과 부조정실, 기자실 등이 갖춰져 있는 구조다.

넥슨의 투자로 건립된 넥슨아레나.
넥슨의 투자로 건립된 넥슨아레나.
서울시와 문화관광부가 투자한 e스타디움.
서울시와 문화관광부가 투자한 e스타디움.
2015년까지 온게임넷은 리그 오브 레전드 주력 콘텐츠로 삼았고 스포티비 게임즈는 경기장을 세운 넥슨 종목을 중심으로 방송을 이어갔다. 양대 방송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던 시점에 아프리카TV가 곰eXP를 인수해 프릭업 스튜디오로 재단장하며 또 한 번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온게임넷은 사명을 OGN으로 변경한 뒤 2016년 서울시와 문화관광부가 투자한 e스타디움으로 옮겨 3개의 스튜디오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외에도 블랙스쿼드, 오버워치, 블레이드 앤 소울 등의 종목을 진행했고 아프리카TV는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와 워크래프트3 등의 대회를 열었으며 개인방송 플랫폼인 트위치도 VSL 스튜디오를 통해 소규모 대회를 진행해 세분화된 다종목 시대를 열었다.

라이엇 게임즈가 LCK를 위해 세운 LCK 아레나.
라이엇 게임즈가 LCK를 위해 세운 LCK 아레나.
배틀그라운드 전용 경기장 서바이벌 아레나.
배틀그라운드 전용 경기장 서바이벌 아레나.
게임 전문 채널과 개인 방송 플랫폼의 협업과 경쟁이 이어지던 중 인기 종목의 전용 경기장이 등장했다. 2017년말 라이엇 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만을 위한 전용 경기장인 롤파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2018년 정식 오픈했다.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롤파크는 경기장인 LCK 아레나는 물론, 조정실, 팀별 대기실, 기자실을 갖췄으며 경기가 열리지 않을 때에도 운영되는 PC방까지 갖춘 최신식 e스포츠 시설이다.

100명이 동시에 경기에 참여하는 형식의 게임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펍지)를 위한 방송사의 신규 경기장 투자도 이어졌다. OGN은 마포구 상암동 2층에 서바이벌 아레나를 만들었고 아프리카TV 또한 송파구 잠실새내역에 위치한 PC방을 전용 경기장으로 개조해서 종목 특성에 맞는 시설을 갖췄다.
부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 조감도(사진=부산시 제공).
부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 조감도(사진=부산시 제공).
지속적인 기업들의 투자와 함께 e스포츠 산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고 이에 힘입어 정부도 인프라 사업에 투자를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부산과 대전, 광주에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도는 e스포츠 전용경기장 조성 사업 공모를 시작했고 성남시와 용인시, 부천시, 안산시 등이 지원하면서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부산과 대전, 광주에 세워질 e스포츠 경기장은 빠르면 올해 말 완공되며 2020년에 모두 개장할 예정이다. 2020년에는 오버워치 리그가 홈앤드어웨이로 진행될 예정이기에 서울 다이터스티의 전용 경기장도 공개될 예정이다.

구남인 기자 ni041372@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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