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진은 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 시즌8 24강 B조에서 테란 윤찬희와 저그 임홍규를 연달아 제압하면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멀티버스'에서 열린 윤찬희와의 대결에서 벌처러시를 통해 SCV를 상당수 잡아낸 유영진은 마인을 맵 중앙에 매설하면서 진출로를 막아냈다. 윤찬희가 드롭십을 확보하면서 본진 언덕 뒤쪽에 탱크와 골리앗을 드롭하며 확장을 가져가자 유영진은 상대 본진에 드롭십 4기 분량의 병력을 떨구면서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윤찬희가 가져간 11시 확장 지역을 스캔으로 확인한 유영진은 드롭 공격을 통해 견제했고 정면으로는 벌처를 밀어 넣으면서 두 군데를 동시에 공략하는데 성공, 승자전에 올라갔다.
김범수를 꺾고 올라온 저그 임홍규를 '네오실피드'에서 상대한 유영진은 임홍규의 초반 스톱 럴커 작전에 걸려 들지 않았다. 중앙에 보내 놓은 머린과 메딕이 럴커 지역을 우회하면서 이동했고 2개의 스타 포트에서 사이언스 베슬을 양산했다. 임홍규가 하이브로 전환한 뒤 뮤탈리스크를 생산한 탓에 휘둘렸던 유영진은 사이언스 베슬과 머린으로 치워냈다. 임홍규가 중앙 확장 지역으로 디파일러와 저글링, 럴커를 배치하면서 압박하자 저그의 앞마당으로 파고 든 유영진은 사이언스 베슬과 바이오닉 병력으로 피해를 입혔다.
임홍규가 디파일러를 활용해 버티기에 들어가자 유영진은 기존 병력을 유지하면서 배틀 크루저까지 추가했다. 저그의 앞마당에서 항전하던 바이오닉 병력이 울트라리스크에 의해 잡혔지만 배틀 크루저로 드론 사냥에 성공한 유영진은 임홍규의 힘을 빼놓으면서 승리했다.
유영진은 "이영호가 '부담을 갖지 말고 게임에 임해라'라고 주문했는데 그 덕분인지 집에서 연습할 때와 같은 경기력이 나왔다"라면서 "가르침을 받으러 갔던 이영호가 진심을 다해 조언해준 덕에 16강에 올라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종전에서는 '홍그리거' 임홍규가 프로토스 김범수의 앞마당 자원을 쥐어짠 타이밍 러시를 막아내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