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는 2013년을 끝으로 워3를 공식 종목에서 제외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장재호의 도전은 마지막이라고 여겨졌다. 게다가 장재호가 프로게이머 생명의 최종 관문이었던 병역의 의무까지 이행해야 했기에 팬들은 장재호가 WCG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입대하길 바랐다.
결과는 은메달이었다. 조별 풀리그와 4강까지 어렵게 뚫고 올라갔던 장재호는 결승에서 중국 대표 'TH000' 후앙시앙을 맞아 1세트를 따냈지만 내리 두 세트를 내주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장재호는 2003년 워3가 처음으로 WCG 공식 종목이 될 때부터 도전했다. 첫 해에는 한국 대표로 뽑히지 못했지만 2004년 워3가 프로즌쓰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태극 마크를 처음 달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WCG 그랜드 파이널에서 조별 예선을 성공적으로 통과한 장재호는 16강에서 한국 대표 황태민을 만나 아쉽게 패하면서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2005년과 2006년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장재호는 2007년 와신상담하며 한국 대표 선발전을 통과했다. 그랜드 파이널에서 4강까지 올랐던 장재호는 중국의 워3 영웅 'Sky' 리샤오펑에게 4강전에서 패하면서 동메달에 머물렀다.
2008년 결승에 오른 장재호는 네덜란드의 최강 오크 'Grubby' 마누엘 쉔카이젠에게 무너지면서 금메달을 눈 앞에서 놓쳤다. 2009년에도 출전했지만 중국의 왕쉬엔에게 8강에서 덜미를 잡히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2010년 장재호는 태극 마크를 달지 못했다.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장재호는 한국 선수 사상 처음으로 WCG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동료인 김성식이 오르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안타까움을 맛봤다.
2011년 장재호는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박준을 2대0으로 완파하고 1위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한국 대표 중의 대표 선수로 뽑힌 장재호는 출정식에서 기수 역할을 맡으면서 한국 e스포츠의 위상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각오도 밝힌 바 있다.
2012년 중국 쿤산에서 열린 WCG 그랜드 파이널에서 장재호는 4강에 올랐지만 'TED' 젱주오에게 패하면서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고 3~4위전에서도 리샤오펑에게 고배를 마시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13년에는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중국 대표 'TH000' 후앙시앙에게 1대2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2013년으로 끝난 줄 알았던 장재호의 도전은 6년 뒤인 2019년 재개된다. 중국 쿤산에서 열린 그랜드 파이널을 끝으로 문을 닫은 WCG는 스마일게이트가 유산을 이어받아 오는 18일 중국 시안에서 6년 만에 대회를 다시 연다. 장재호는 '로라이엇' 조주연과 함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예선을 통과하면서 한국 대표로 출전했고 WCG 첫 우승을 다시 노린다.
2003년부터 16년째 WCG 금메달에 도전해온 장재호가 중국 시안에서 숙원을 풀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