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선두에 오른 샌드박스는 연승이 끊기며 잠시 담원 게이밍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6주차까지 선두를 유지했고 그리핀과 진에어 그린윙스는 연패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상승기류 올라탄 젠지
젠지는 6주차에서 1위 샌드박스 게이밍과 킹존 드래곤X를 상대로 모두 승리하며 단독 3위로 올라섰다.
18일 샌드박스와의 경기에서 상체의 단단함을 보여줬다. 1세트에서 '온플릭' 김장겸이 세주아니를 가져가자 '피넛' 한왕호가 트런들로 응수했고 경기 초반 하단에서 기습까지 성공시켰다. 이어진 소규모 전투에서는 패했지만 트런들이 기습에 성공해 빠르게 성장했고 대규모 교전에서 적들의 스킬을 소진시키고도 살아남으며 전투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선취점을 올렸다.
2세트에서는 '큐베' 이성진의 케넨이 더욱 빛났다. 협곡의 전령을 놓고 벌어진 대규모 전투에서 적진 깊숙히 들어가 날카로운 소용돌이를 사용해 4명의 발을 묶으며 승리를 차지했고 지속적인 스플릿 운영으로 샌드박스의 진영을 흔들어 승기를 굳히며 넥서스까지 파괴했다.
샌드박스를 꺾은 젠지는 20일 킹존 드래곤X와의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세트는 경기 시작 후 정글로 몰래 난입한 킹존에 2킬을 헌납하며 불리하게 출발했고 벌어지는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아쉽게 패했지만 2세트에 '플라이' 송용준의 베이가가 스킬을 쏟아부어 적들을 제압하고 '룰러' 박재혁의 이즈리얼까지 폭발적인 화력을 뿜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젠지는 마지막 3세트에서 송용준의 탈리야가 중단에서 첫 킬을 획득해 주도권을 잡은 뒤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킹존을 압박하며 분위기를 리드했고 모든 라인에서 포탑을 차례로 철거하며 본진까지 입성해 넥서스까지 터트리며 4연승을 기록하며 3위에 자리했다.
◆SKT의 5연승으로 더욱 혼란해진 중위권
LCK 6주차에서 중위권은 더욱더 촘촘해졌다. 5주차에 2연패를 기록하며 중위권으로 밀려난 그리핀은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아프리카 프릭스는 1승1패로 현상을 유지했으며 SK텔레콤 T1은 4주차에 시작된 연승을 이어갔다.
19일 SK텔레콤 T1은 진에어 그린윙스를 상대로 초반에 킬을 헌납하며 주도권을 내줬지만 드래곤에서 벌어진 대규모 전투를 통해 분위기를 뒤집었고 내셔 남작 앞에서 열린 전투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진 2세트에서도 첫 킬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대규모 전투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가볍게 승리하며 5연승을 이어갔다.
그리핀은 20일 담원을 상대로 LCK에서 처음으로 패했다. 초반 라인 기습에 성공하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드래곤을 놓고 벌인 정면승부에서 담원에 패했고 포탑을 철거하며 진격하는 담원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며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kt 롤스터와 진에어를 상대로 오브젝트 설계의 약점을 드러냈다. kt와의 경기에서는 1세트에 단 1킬도 챙기지 못하며 완패했고 2세트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3세트에서 초반 이득에서 불구하고 내셔 남작을 내주며 패했다. 진에어를 2대0으로 눌렀지만 경기 내내 내셔 남작과 드래곤 같은 주요 오브젝트를 챙기지 못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예측할 수 없는 선두
6주차에는 단 1승 차이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위권 팀들이 출전한 18일과 20일, 21일에 모두 선두가 바뀌었다.
첫 경기가 펼쳐진 18일에 샌드박스가 젠지에 2대0으로 패한 상황에 공동 3위를 기록 중이던 킹존이 한화생명을 2대1로 제압하며 8승3패로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20일 담원은 그리핀을 상대로 LCK에서 처음으로 승리하며 8승3패로 동률을 기록했고 승점에서 1점 앞서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킹존은 젠지에 1대2로 패하며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21일에 또 한 번 출전한 샌드박스는 한화생명에 2대1 진땀승을 거두며 9승3패로 선두에 오르며 6주차를 마무리했다.
5주차에 연승이 모두 끊어진 상황에서 샌드박스와 담원은 선두 경쟁을 이어갔고 킹존은 기세가 오른 젠지에 패하며 아쉽게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리핀은 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5위까지 추락했고 젠지는 4연승으로 3위까지 도약하며 1승차이로 선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위권의 아프리카와 SKT도 단 1, 2승만 추가하더라도 상위권 경쟁이 가능할 만큼의 발판을 마련했다.
상위권과 중위권의 치열한 경쟁 구도와 달리 하위권은 포스트시즌조차 꿈꾸기 어렵다. kt는 6연승의 아프리카를 격파하며 3승8패를 기록했지만 공동 8위에서 단독 8위로 바뀌었고 한화생명은 킹존과 샌드박스에 패하며 2승 10패에 그쳤다. 6주차에도 승리하지 못한 진에어는 12전 전패와 함께 18세트 연패로 최다 세트 연패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구남인 기자 ni041372@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