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가 확정된 진에어 그린윙스까지도 시즌 전패 탈출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을 정도로 2019 서머는 정규 시즌이 마무리되는 18일까지 숱한 화제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을 주목하라
2019년 서머에서 순위 경쟁 구도를 치열하게 만든 원인을 제공한 팀으로는 SK텔레콤 T1을 꼽을 수 있다. 서머 시즌에 돌입하기 전 한 팀도 빼놓지 않고 SK텔레콤이 1위를 차지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SK텔레콤은 초반에 5연패를 당하면서 흔들렸다. 4주차부터 연승을 이어가면서 8주차까지 9연승을 달성했던 SK텔레콤은 지난 주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다.
10주차에서 SK텔레콤의 행보는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핵심 변수다. 15일 담원 게이밍, 17일 샌드박스 게이밍을 상대하는 SK텔레콤은 두 경기를 모두 2대0으로 승리할 경우 12승6패, 세트 득실 +14가 되면서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일전을 남겨 두고 있는 그리핀과 1위 결정전을 치를 수도 있다. 반대로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할 경우 SK텔레콤은 최악의 경우 10승8패, 세트 득실 +6이라는 좋은 성적을 내고도 6위가 되어 탈락할 수도 있다.
10주차 결과에 따라 1위부터 6위까지 포지셔닝될 수 있는 SK텔레콤이 어떻게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순위 결정전 변수도 남아 있다
상위권에 랭크된 팀들의 승차와 세트 득실이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있기에 10주차 진행 상황에 따라 순위 결정전이 여럿 나올 수도 있다. 그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순위 결정전은 아프리카 프릭스와 젠지 e스포츠, 킹존 드래곤X의 3자 대결 성사 여부다.
지난 9주차에서 킹존이 그리핀에게 0대2로 완패하면서 포스트 시즌 경쟁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바로 뒤에 열린 아프리카와 젠지의 대결에서 아프리카가 젠지를 2대1로 제압하면서 희망이 생겼다. 10주차에서 세 팀 중에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르는 아프리카가 한화생명에게 0대2로 패하고 다음 날인 17일 킹존이 kt를 2대0으로 제압하며 18일 담원과 대결하는 젠지가 0대2로 패하면 세 팀은 10승8패, 세트 득실 +3으로 같아지면서 재경기를 치른다.
다른 종류의 순위 결정전이 나올 수도 있다. 11승5패와 10승6패를 기록하고 있는 그리핀, 담원, 샌드박스, SK텔레콤이 물고 물리는 상황을 연출하게 되면 세트 득실까지 어우러지면서 묘한 양상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경우의 수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14일부터 경기를 치르면서 혼전 양상으로 전개될지 한 팀씩 순위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정리될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한화생명과 kt의 탈승강권 전쟁
5위까지 진출하는 포스트 시즌 진출 경쟁도 눈에 띄지만 승강전에 가지 않기 위한 혈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는 한화생명과 kt의 경쟁도 10주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한화생명과 kt는 9주차까지 5승11패로 승패가 같지만 세트 득실에서 한화생명이 -9로, kt보다 3점 앞서 았다. 남은 경기에서 두 팀의 승패가 똑같이 진행될 경우 한화생명이 우위를 점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최근 페이스로 봤을 때에는 한화생명이 자력으로 승강권을 탈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담원 게이밍에 이어 SK텔레콤 T1까지 꺾어냈던 한화생명은 아프리카와 그리핀이라는 어려운 상대를 만나지만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차에 샌드박스 게이밍과 킹존 드래곤X를 상대하는 kt는 2승을 따내더라도 한화생명이 2승을 가져갈 경우 세트 득실에서 뒤처지면서 9위가 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진에어, 전패는 안돼!
진에어 그린윙스는 이번 서머에서 연패에 관한 기록은 모두 갈아 치웠다. 시즌 중에 22세트 연속 패배를 당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고 지난 9주차에서 kt에게 1대2로 패하면서 22경기 연속 패배라는 LCK 최다 연패 기록을 세웠다. 16일 그리핀과 LCK 서머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진에어는 이 경기에서 패할 경우 한 시즌 전패라는 유례 없는 기록을 세우는 불명예를 또 당할 수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