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 리그는 1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에서 총 12주간의 레이스를 시작한다. 이번 리그 역시 팀전과 개인전으로 나눠지며 최초로 프로게임단 5팀이 참가하는 역대 회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카트라이더 리그 메인 후원사의 역사
카트라이더 리그는 한창 인기를 끈 초반에는 타이틀 스폰을 받았다. 1차 리그는 카트라이더 리그 '초대 황제' 김대겸이 탄생한 역사적인 리그로, 코카콜라가 후원했다. 2차 리그는 당시 디지털 카메라의 선두주자였던 올림푸스, 3차는 젊은층에서 큰 인기를 끈 스포츠 브랜드 스프리스가 후원했다.
문호준과 유영혁 등 라이벌의 등장과 김대겸의 몰락으로 세대 교체 시즌으로 기억되는 4차에서는 넥슨이 후원했지만 곧바로 5차리는 지금은 추억의 휴대폰 회사가 된 SKY가 메인 후원사로 등장했다. 6차는 곰TV가 후원해 강진우가 최초로 2회 우승을 기록하며 역사에 남았다.
카트라이더가 초등학생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자 7차 리그는 어린 아이들의 '최애 과자'로 꼽힌 초코송이가 후원했다. 이후 8차 리그는 아프리카TV가 후원사로 나섰고 9차와 10차 리그에서 추억의 메신저인 버디버디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카트라이더 메인 스폰서의 면모를 살펴보면 당시 시대에 어떤 것이 유행했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카트라이더 리그는 당대에 1020 세대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끈 기업들로부터 가치를 인정 받으며 성장했다.
◆11년 만에 타이틀 스폰서 KT 5G 유치
2008년 버디버디 카트라이더 10차 리그 이후로 메인 후원사의 리그 참여는 중단됐다. 카트라이더 리그 흥행이 실패하면서 경기 방식을 팀전으로 바꾸는 등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가라 앉은 인기가 쉽게 살아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넥슨은 꾸준히 카트 리그를 개최했고 11년이 지난 2019년, 카트라이더 리그가 타이틀 스폰서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은 환호했다. 그것도 KT라는 대기업의 후원을 받게 되면서 높아진 카트라이더 위상을 실감케 했다.
KT는 이번 카트라이더 리그 개막전부터 멀티뷰 생중계를 실시한다고 대대적으로 알리고 나섰다. KT가 3대 통신사가 사활을 건 5G 마케팅 파트너로 카트라이더 리그를 선택한 것은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e스포츠 종목 가운데 하나인 카트 리그와 윈윈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KT의 5G가입자 전용 서비스인 ‘e스포츠 라이브’를 이용하는 관람객이라면 중계 화면과 선수별 개인 화면을 동시에 시청하면서 몰입감 있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생방송을 놓치더라도 VOD 멀티뷰를 통해 언제든 감상 가능하다.
◆게임-리그 상생 모델 도입
넥슨은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춘 카트라이더 리그 팀을 선발해 정규 리그 본선 진출권과 게임 아이템 판매 수익 등 혜택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넥슨은 코칭 인력과 연습실, 합숙소 등 체계적인 기반을 갖추고 소속 선수들에게 대회 기간 동안 일정 수준의 지원금을 제공할 수 있는 법인으로부터 신청서를 받았고 그 결과 그리핀, 아프리카 프릭스, 긱스타 등이 통과하면서 이번 대회에 함께 한다.
넥슨은 2019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2의 본선 진출권을 부여받은 팀들에게 게임 내에서 팀 전용 아이템을 제작해 이용자들에게 판매하며 해당 아이템의 판매 수익금은 모두 팀과 선수들에게 돌려주면서 팀과 리그가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