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존은 17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19 서머 10주차에서 kt 롤스터와 대결한다.
킹존은 9승8패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상위권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면서 물고 물리는 바람에 7위까지 내려 앉았다. 9주차에서 그리핀에게 0대2로 패하면서 탈락이 확정되는 듯했지만 아프리카 프릭스가 젠지 e스포츠를 2대1로 꺾는 바람에 킹존은 10주차 결과에 따라 3자 동률이 성사될 수도 있었기에 마지막 희망의 불꽃을 살려 놓았다.
킹존이 살아 남을 수 있는 시나리오는 복잡다단했다. 16일 한화생명e스포츠가 아프리카 프릭스를 2대0으로 잡아내고 17일 경기하는 킹존이 kt를 2대0으로 꺾은 뒤 18일 담원 게이밍이 젠지 e스포츠를 2대0으로 격파하면 아프리카와 젠지, 킹존이 10승8패, 세트 득실 +3으로 같아진다. 세 팀이 순위 결정전을 치르고 킹존이 두 팀을 내리 꺾을 경우 5위 자격으로 포스트 시즌에 합류할 수 있었다.
하지만 킹존의 희박한 가능성은 사라졌다. 16일 한화생명이 아프리카와의 1세트에서 대승을 거둔 뒤 2세트에서 킬 스코어를 크게 앞설 때만 해도 가능성이 살아 있었지만 아프리카가 2세트를 뒤집었고 3세트까지 가져가면서 11승 고지에 오르는 순간 킹존의 꿈은 깨졌다. 17일 킹존이 kt를 2대0으로 꺾고 18일 담원이 젠지를 2대0으로 잡아내더라도 킹존이 올라갈 수 있는 순위의 최대치는 6위다.
서머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됐지만 킹존이 kt를 이겨야 하는 이유는 있다. 스프링 최종 순위를 3위로 마무리한 킹존은 월드 챔피언십 한국 대표 선발전 진출을 이미 확정지었다. 팀이 무너지지 않았음을 kt와의 경기를 통해 보여줘야만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도 딛고 일어설 발판이 마련되기에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의 경기력이 중요하다.
킹존 드래곤X는 지금의 팀 이름을 확정 지은 이후 한 번도 kt에게 패한 적이 없다. 2018년 스프링 정규 시즌에서 모두 2대0으로 승리했고 서머에서는 2라운드에서 한 세트를 내주긴 했어도 두 번 모두 이겼다. 2019년 스프링에서도 모두 2대0으로 승리했고 서머 1라운드에서는 한 세트를 내줬지만 승리하면서 킹존이라는 이름으로는 kt를 맞아 7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킹존이 kt에 대한 강세를 이어가면서 서머를 마무리해야만 한국 대표 선발전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