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발휘한 그리핀, 첫 롤드컵 진출
그리핀은 리프트 라이벌즈가 끝난 뒤 하락세를 경험했다. 3연패를 당하면서 5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던 그리핀은 9주차에서 젠지 e스포츠와 킹존 드래곤X를 연파하면서 연승으로 전환했고 10주차에 배정된 진에어 그린윙스와 한화생명e스포츠를 모두 2대0으로 격파하면서 4연승을 질주했다. 13승5패로 담원 게이밍과 승패가 같았던 그리핀은 세트 득실에서 4점이나 앞서면서 1위를 확정지었다.
2018년 서머에서 LCK에 입성한 그리핀은 당시 정규 시즌을 2위로 마무리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서 결승에 진출했고 2019 스프링은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하면서 결승에 직행했다. 이번 서머에서도 정규 시즌 1위로 결승에 올라가면서 그리핀은 세 시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챔피언십 포인트에 있어서도 스프링에 70 포인트를 확보한 그리핀은 서머 정규 시즌 1위를 확정지으면서 90 포인트를 추가, LCK 10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리핀의 롤드컵 출전은 창단 이래 처음이다.
◆젠지와 아프리카의 엇갈린 운명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이 열리는 가을만 되면 기세를 올렸던 젠지 e스포츠는 서머 포스트 시즌 진출에 있어 결정적인 경기에서 패하면서 '가을 젠지'의 강력함을 보일 기회를 잃었다.
9주차에서 그리핀과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연달아 패하면서 승수를 쌓지 못했던 젠지는 18일 열린 담원 게이밍과의 대결에서 이겼을 경우 자력으로 5위에 오르거나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순위 결정전을 치를 수 있었다. 담원 게이밍과의 경기에서 2세트에 톱 라이너로 로스터에 올랐던 '로치' 김강희를 미드 라이너로 기용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1대1을 만들었던 젠지는 3세트에서 패하면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고 5위 자리를 아프리카에게 내줬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하나도 얻지 못한 젠지는 한국 대표 선발전에 나설 기회도 잃으면서 '가을 젠지'를 보여줄 수 없게 됐다.
젠지의 경기를 지켜보던 아프리카는 기적처럼 포스트 시즌에 올랐다. 16일 열린 한화생명과의 대결에서 1세트에서 완패했던 아프리카는 2, 3세트를 연달아 가져가면서 드라마처럼 승리, 11승 고지에 올랐다. 젠지가 담원에게 패해야만 포스트 시즌 진출이 가능했던 아프리카는 담원이 2대1로 젠지를 잡아주면서 5위로 와일드 카드전에 올랐고 한국 대표 선발전에도 참가할 권리를 얻었다.
◆한화생명, 창단 첫 승강전행
담원 게이밍과 SK텔레콤 T1 등 강호들을 연파하면서 승강전을 치르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한화생명e스포츠 역시 뒷심 부족을 절감했다.
9주차까지만 하더라도 5승11패로 kt 롤스터와 승패가 같았지만 세트 득실에서 앞섰던 한화생명은 10주차에 주어진 두 번의 기회를 모두 날리면서 승강권 탈출에 실패했다. 16일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1대2로 패한 한화생명은 18일 그리핀에게도 0대2로 패하면서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반면 kt 롤스터는 15일 샌드박스 게이밍에게 1대2로 패했지만 17일 킹존 드래곤X와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지만 3세트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2대1로 승리, 6승 고지에 오르면서 8위를 확정지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2018년 락스 타이거즈를 인수하면서 LCK에 뛰어든 이래 세 시즌 만에 승강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일찌감치 승강전을 확정지었던 진에어 그린윙스는 16일 그리핀과의 대결에서 0대2로 완패하면서 LCK 역사상 유례 없는 한 시즌 전패와 23경기 연속 패배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역대급 순위 경쟁을 마친 LCK 서머는 오는 21일 SK텔레콤 T1과 아프리카 프릭스의 와일드 카드전을 시작으로 포스트 시즌 일정에 돌입하며 결승전은 31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