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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서머 결산] 한화생명, '1위 시해자'였지만 결국은 승강전

[롤챔스 서머 결산] 한화생명, '1위 시해자'였지만 결국은 승강전
한화생명e스포츠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19 서머는 드라마틱했다. 1라운드에서는 최악의 성과를 냈지만 2라운드 막판 1위 팀을 연달아 잡아내면서 승강권 탈출도 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10주차에서 아프리카 프릭스와 그리핀에게 연달아 패배하며 2018년 인수 창단 이래 처음으로 승강전을 치러야 하는 운명을 맞이했다.

◆뼈아팠던 6연패

한화생명은 2018년 서머와 2019년 스프링에서 포스트 시즌 진출이 가능했다. 막판까지 5위와 순위 경쟁을 펼쳤지만 막판에 고꾸러졌다. 2018년에는 10승8패로 5위와 승패가 같았지만 세트 득실에서 2점이 모자랐고 2019년 스프링에서는 8, 9주차에 4연패를 경험하면서 추격의 고삐를 놓았다.

2019년 서머에서는 두 번의 연패가 한화생명의 발목을 잡았다. 1주차에서 1승1패를 기록하면서 나쁘지 않게 출발했지만 2주차에서 아프리카 프릭스, 그리핀, 젠지 e스포츠에게 3연패를 당했다. 진에어 그린윙스를 꺾으면서 연패를 끊었지만 그 뒤가 더 문제였다. 킹존 드래곤X, 담원 게이밍, SK텔레콤 T1, 젠지 e스포츠, 킹존 드래곤X, 샌드박스 게이밍에게 6연패를 당하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6연패 기간에 한화생명은 불과 세 세트밖에 따내지 못하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과 멀어졌다.

담원 게이밍과 SK텔레콤 T1을 연달아 꺾으면서 '1위 시해자'라는 별명을 얻었던 한화생명(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담원 게이밍과 SK텔레콤 T1을 연달아 꺾으면서 '1위 시해자'라는 별명을 얻었던 한화생명(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1위 시해자' 명성 얻었지만…

3연패와 6연패를 한 차례씩 당했던 한화생명은 8주차와 9주차에서 반전을 이루는 듯했다. 7월 25일 진에어 그린윙스를 2대0으로 제압하면서 연패에서 벗어난 한화생명은 8월 2일 kt 롤스터와 운명의 한 판 승부를 벌였다. 당시 3승10패로 포스트 시즌 진출은 물 건너갔고 승강권 탈출이 목표가 되어 버린 두 팀이었기에 이 경기의 승패가 남은 행보를 판가름지을 것으로 보였다. 한화생명은 완패했고 승강권이 확실해보였다.

반전은 다음 경기에서 벌어졌다. 당시 1위를 달리고 있던 담원 게이밍을 상대로 한화생명은 각성한 듯한 경기력을 선보였고 2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9주차 첫 경기였던 SK텔레콤 T1과의 대결에서도 한화생명은 2대1로 승리하면서 서머 최대의 이변을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SK텔레콤은 내로라 하는 팀들을 모두 꺾으면서 9연승을 질주했고 1위에 랭크됐기에 한화생명의 발목 잡기는 '역대급 고춧가루'였다.

승강권 탈출을 눈 앞에 뒀던 한화생명의 운명을 가른 경기는 8월 16일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경기였다. 담원, SK텔레콤을 연파하면서 기세를 탔던 한화생명은 1세트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2, 3세트를 내리 패했고 서머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그리핀전에서 0대2로 패하면서 kt에게 8위 자리를 내주면서 승강전을 가야만 했다.

한화생명이 서머에서 재발견한 정글러 '보노' 김기범(왼쪽)과 미드 라이너 '템트' 강명구.
한화생명이 서머에서 재발견한 정글러 '보노' 김기범(왼쪽)과 미드 라이너 '템트' 강명구.


◆'보노'-'템트'의 재발견

모든 팀들이 그렇듯 연패 기간 동안 한화생명은 주전 라인업을 찾기 위한 실험을 반복했다. 원거리 딜러 '상윤' 권상윤과 서포터 '키' 김한기를 제외한 세 개의 포지션에서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했고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선수는 정글러 '보노' 김기범이었다. 2019 시즌을 앞두고 플래시 울브즈 출신 '무진' 김무진을 영입했던 한화생명은 김무진과 관련해 서머 개막 직전에 불미스런 일이 생기면서 초반에 출전 기회를 줬지만 6월 14일 그리핀전 이후 김기범에게 출전 기회를 몰아줬다.

김기범은 팀이 6연패를 당하는 동안에도 준수한 기량을 보여줬다. 특히 자르반 4세를 가져갔을 때의 파괴력은 상위권 팀들의 정글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준수했다. 올라프를 잘 다룬다고 소문이 나면서 금지될 때마다 탱커 아이템으로 무장한 자르반 4세를 들고 나왔고 경쟁력을 보여줬다.

미드 라이너 '템트' 강명구도 한화생명의 2라운드를 책임지면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6월 20일 젠지 e스포츠와의 경기부터 출전한 강명구는 코르키를 가져갔을 때 무려 5승1패를 기록하면서 한화생명의 승리 공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서머 후반에 대세로 떠오른 아지르로는 3전 전패를 당하면서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정글러 김기범과 함께 한화생명이 담원 게이밍, SK텔레콤 T1 등을 연파하는데 앞장서면서 희망을 줬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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