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에서는 발동이 늦게 걸리는 편이지만 포스트 시즌이라는 단기전에서 SK텔레콤은 절대로 슬로우 스타터가 아니었다. 그날 경기에서 패할 경우 시즌을 마무리해야 하는 특징을 갖고 있는 포스트 시즌이기에 SK텔레콤은 더욱 집중력을 끌어 올렸고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정규 시즌에는 풀리그 시스템을 도입하고 포스트 시즌에는 5위(혹은 4위)부터 와일드 카드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결승으로 넘어가는 래더 시스템을 도입한 2015년 스프링 이후 SK텔레콤이 와일드 카드전을 치른 것은 지금까지 두 번이다.
2017년 서머 정규 시즌에서 13승5패로 4위를 기록했던 SK텔레콤은 10승8패로 5위를 기록한 아프리카 프릭스와 와일드 카드전을 치렀고 2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 시즌에 SK텔레콤은 삼성 갤럭스, kt 롤스터까지 제압하면서 와일드 카드전에서 시작해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롱주 게이밍에게 1대3으로 패하면서 우승까지 이뤄내지는 못했다.
2018년 스프링에서도 SK텔레콤은 와일드 카드전부터 포스트 시즌을 치렀다. 정규 시즌을 9승9패로 마무리한 SK텔레콤은 젠지의 전신인 KSV와 승패에 세트 득실도 같았지만 승자승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4위를 차지했다. 와일드 카드전에서 KSV와 대결한 SK텔레콤은 2대1로 승리한 뒤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kt 롤스터에게 1대3으로 덜미를 잡히며 탈락했다.
시즌을 마친 뒤 치르는 3전2선승제의 와일드 카드전에서 SK텔레콤은 2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승률 100%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018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한국 대표 선발전 와일드 카드전에서는 젠지 e스포츠에게 2대3으로 패하면서 월드 챔피언십 진출이 좌절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21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19 서머 와일드 카드전에서 아프리카 프릭스와 3전2선승제 승부를 펼친다.
서머 정규 시즌 상대 성적은 1승1패다. 1라운드에서는 아프리카가 정글러 '드레드' 이진혁의 힘을 앞세워 2대1로 승리했고 2라운드에서는 8연승을 질주하던 SK텔레콤이 '페이커' 이상혁의 아지르와 '클리드' 김태민의 스카너가 1, 2세트에서 맹위를 떨치면서 2대0으로 승리했다.
SK텔레콤이 아프리카를 꺾고 시즌 와일드 카드전 전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