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에서도 킹존에 대한 우려는 이어졌다. 서머 시즌이 막을 올리기 직전 허원석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로스터에서 빠졌고 LCK를 풀 타임으로 소화한 경험이 없는 '내현' 유내현이 주전 미드 라이너로 활동해야 했다. 다른 팀이 로스터 한계인 10명을 모두 채운 반면 킹존은 단 5명만 등록시키면서 외인구단의 느낌을 주기도 했다.
◆기대 이상의 선전
주전으로 활동해야 하는 유내현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지만 킹존은 서머 시작부터 3연승을 내달리면서 스프링의 기세를 이어갔다. 첫 경기였던 젠지 e스포츠와의 대결에서 유내현은 제이스와 니코로 플레이하면서 스프링 때 서포터형 챔피언을 고르며 위축된 플레이를 펼쳤던 것과 정반대로 공격성을 드러냈다.
유내현의 기량이 LCK 무대에서 통한다고 확인한 킹존은 샌드박스 게이밍과 SK텔레콤 T1을 상대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이어가면서 연승을 기록했다. 6월 15일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1대2로 패하며 연승이 끊어졌지만 킹존의 경쟁력은 입증됐고 리프트 라이벌즈 이전인 4주차까지 5승3패를 기록하면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
◆8승3패까지 직진
LCK 스프링 3위 자격으로 리프트 라이벌즈에 출전한 킹존은 LCK가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담원 게이밍과 함께 큰 공을 세웠다. 세 경기를 치른 킹존은 모두 승리했고 결승전에서는 1세트에 출전해 중국 대표이자 월드 챔피언십 우승 팀인 인빅터스 게이밍을 격파하면서 LCK 팀들의 기를 세웠다.
리프트 라이벌즈 때 보여줬던 킹존의 조직력은 LCK 무대로 그대로 이식됐다. 리프트 라이벌즈에 출전하기 전 5승3패였던 킹존은 복귀하자마자 kt 롤스터, 담원 게이밍, 한화생명e스포츠를 연달아 잡아내면서 3연승을 내달렸다. 7월 20일 젠지 e스포츠에게 발목을 잡히면서 연승이 끊어졌지만 6주차까지 8승4패를 마크한 킹존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고 포스트 시즌은 당연히 진출할 것이라 예상됐다.
◆석연치 않은 마무리
7주차부터 킹존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결에서 1대2로 패하면서 서머 시즌 첫 연패를 당한 킹존은 SK텔레콤 T1과 샌드박스 게이밍에게 0대2로 패하면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스프링과 서머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상위권에 랭크됐던 킹존이 휘청거리자 팀 내부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니오기도 했다. 킹존 사무국은 문제가 없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부진의 원인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존재한다.
◇킹존 드래곤X 서머 주차별 순위
1주차 2승(+4) 1위
2주차 3승1패(+4) 공동 1위
3주차 4승2패(+5) 3위
4주차 5승3패(+4) 4위
5주차 7승3패(+6) 공동 3위
6주차 8승4패(+6) 공동 3위
7주차 8승5패(+5) 공동 6위
8주차 8승7패(+1) 7위
9주차 9승8패(+1) 7위
10주차 9승9패(0) 7위
9주차에서 킹존은 진에어를 2대0으로 꺾으면서 연패를 끊어내긴 했지만 그리핀과 kt 롤스터에게 연달아 무너지면서 서머 정규 시즌을 9승9패, 7위로 마무리지었다.
스프링에서 3위에 오르면서 챔피언십 포인트 50점을 보유하고 있는 킹존은 한국 대표 선발전 출전 기회를 갖고 있다. 서머 막판 1승6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내며 부진에 빠졌지만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얼마나 기량을 회복하느냐가 부활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