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샌드박스는 23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19 서머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5전3선승제 승부를 펼친다.
SK텔레콤은 세계에서 큰 경기를 가장 많이 치러본 팀이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페이커' 이상혁은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만 세 번 우승을 차지했고 LCK 결승전은 수도 없이 치렀다. 톱 라이너 '칸' 김동하 또한 LCCK에서 세 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으며 롤드컵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클리드' 김태민과 '테디' 박진성은 지난 스프링에서 LCK 첫 우승을 경험했고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리프트 라이벌즈 등을 소화했다. 샌드박스 게이밍과의 대결에서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서포터 '에포트' 이상호를 제외한 4명의 선수들은 그야말로 백전노장이다.
SK텔레콤이 큰 경기를 많이 치를 수 있었던 이유는 포스트 시즌에서 집중력이 좋기 때문이다. 스프링에서 킹존, 그리핀과의 5전제를 모두 3대0 완승으로 장식했던 SK텔레콤은 이번 서머에서 아프리카를 상대로 치른 와일드 카드전에서도 두 번째 세트를 잃으면서 추격 당하는 양상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면서 제 역할을 해내며 2대1로 승리했다.
반면 샌드박스 게이밍 선수들은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다. 지난 스프링에서 5위 안에 포함되면서 LCK에서 첫 포스트 시즌을 치렀던 샌드박스는 3전2선승제로 진행된 와일드 카드전에 나섰지만 그마저도 담원 게이밍에게 1대2로 패하면서 조기에 탈락했다. LCK에 올라오기 위해 승격강등전을 치렀고 최종전까지 치르면서 통과했다고는 하지만 SK텔레콤이 갖고 있는 큰 경기 경험과는 차이가 있다.
5전3선승제를 치른 횟수나 비중이 큰 경기 경험에 있어서는 뒤처지는 샌드박스이지만 SK텔레콤과의 정규 시즌 상대 전적만큼은 대등하다. 스프링 정규 시즌에서 두 번 만나 1라운드에서는 샌드박스가 2대1로 승리했고 2라운드에서는 0대2로 패했으며 서머에서는 1라운드에서 샌드박스가 2대0으로 승리한 뒤 2라운드에서는 1대2로 패했다. 매치 전적 2승2패이며 세트 전적도 5승5패로 완벽하게 똑같다.
샌드박스 입장에서는 SK텔레콤이 아프리카와의 와일드 카드전에서 전략을 많이 드러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페이커' 이상혁이 정규 시즌에는 한 번도 쓰지 않았던 레넥톤에 이어 키아나까지 선보였기에 대응법을 마련할 시간을 벌었다.
노련한 SK텔레콤이 경험을 살려 담원 게이밍의 상대가 될지, 샌드박스가 정규 시즌에서 보여준 것처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대어를 잡아낼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