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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역대급 롤챔스 결승전을 기대한다

LCK 2019 서머 결승에서 맞붙는 SK텔레콤 T1(위)과 그리핀.
LCK 2019 서머 결승에서 맞붙는 SK텔레콤 T1(위)과 그리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19 서머는 '역대급'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1위부터 7위까지 누가 포스트 시즌에 올라갈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하루하루가 이어졌고 정규 시즌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1위와 승격강등전 출전 팀이 확정될 정도로 긴박감이 계속됐다.

상위권 팀들의 성적만 놓고 보면 2018년 서머가 이번 시즌보다 더 치열했다. 1위로 마무리한 kt 롤스터부터 4위인 젠지 e스포츠까지 네 팀이 13승5패로 승패가 같았고 세트 득실도 모자라 승자승으로 인해 1위가 가려졌다. 상위권 싸움은 더 없이 치열했지만 하위권과의 격차가 초반부터 벌어졌고 중위권 경쟁도 긴장감이 떨어졌다.

올해 서머는 달랐다. 스프링에서 우승하면서 서머에서도 초반부터 치고 나갈 것이라 예상됐던 SK텔레콤이 5연패를 당하면서 9위까지 떨어졌고 스프링 정규 시즌 1위였던 그리핀은 리프트 라이벌즈 직후 3연패를 당하며 5위까지 내려 앉았다. 담원 게이밍과 샌드박스 게이밍은 스프링에 이어 서머에서도 강세를 보였고 상위권을 지켜왔던 킹존 드래곤X는 서머 후반 흔들리면서 1승6패로 급락했다. 2018년 월드 챔피언십에 나섰던 젠지 e스포츠와 아프리카 프릭스는 스프링의 부진을 서머에서 메우겠다고 나서면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팀들마다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부침을 겪으면서 이번 서머 정규 시즌은 어떤 작가가 와도 쓰지 못할 블록버스터급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역대 LCK 정규 시즌 1위의 성적과 승률.
역대 LCK 정규 시즌 1위의 성적과 승률.


포스트 시즌에서는 SK텔레콤 T1이 독주하는 히어로물이 쓰여졌다. 21일 와일드 카드전에서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2대1로 어렵사리 승리했던 SK텔레콤은 포스트 시즌 경험이 많지 않은 샌드박스 게이밍과 담원 게이밍을 상대로 연달아 3대0 완승을 거두면서 결승에 올라갔다.

포스트 시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SK텔레콤의 결승 상대는 그리핀이다. 2018년 LCK에 처음 등장할 때부터 정규 시즌 2위에 결승 진출을 이뤄낸 그리핀은 2019년 스프링과 서머를 두 번 모두 정규 시즌 1위 자격으로 결승에 직행했다.

2019년에 열린 스프링과 서머 결승에서 연달아 만나는 그리핀과 SK텔레콤은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의 최종 단계인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한국 대표로 출전할 자격을 얻었다. 결승전 결과에 따라 1위와 2위가 가려질 뿐 두 팀 모두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넘어 그룹 스테이지 직행을 확정지었다.

LCK를 7번이나 우승한 SK텔레콤은 V8을 노리고 있다. 9위에서 시작해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쳤지만 포스트 시즌만 되면 강해지는 DNA를 되살리면서 와일드 카드전부터 우승까지 달성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그리핀도 우승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2018년 서머 결승에 올랐을 때에는 처음이었기에 경험이 부족했다손치더라도 2019년 스프링에서 SK텔레콤을 만나 0대3으로 완패하면서 큰 경기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리핀은 롤드컵을 앞두고 큰 경기 울렁증 극복 사례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 5전제 최고의 팀인 SK텔레콤을 꺾는다면 롤드컵을 뛰어야 하는 그리핀에게 이보다 더 좋은 보약은 없다.

26일(한국 시간) 끝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CS) 2019 서머 결승에서는 리퀴드와 클라우드 나인이 대결했다. 결승전에 오르면서 이미 롤드컵 진출을 확정은 두 팀은 승패와 관계 없이-걸려 있는 타이틀이 있기에 아예 관계가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원 없이 싸웠고 다섯 세트를 치르는 동안 153킬을 주고 받으면서 화끈한 경기를 펼쳤다.

오는 31일 고려대학교 화정 체육관에서 대결하는 그리핀과 SK텔레콤 T1도 잃을 것이 없다는 자세로 모든 것을 불태우는 경기를 보여주길 바란다. 예매 첫 날 4,000장의 결승전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5분도 안되어 매진시킨 팬들에게 최고의 경기를 보여준다면 누가 우승하든 박수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역대급' 정규 시즌이 '역대급' 결승전으로 마무리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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