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종 감독이 이끄는 한화생명은 11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0 스프링 승격강등전 최종전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대결에서 3대0으로 승리하면서 차기 시즌도 LCK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소감을 묻는 방송 인터뷰에서 강 감독은 마이크를 잡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강 감독은 "승리해서 좋기는 하지만 승격강등전 최종전이라는 가장 원치 않는 무대에서 친분이 두터운 진에어 그린윙스를 만났다는 사실이 슬펐다"라고 눈물을 보인 이유를 전했다.
강현종 감독과 진에어 한상용 감독은 리그 오브 레전드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1980년생으로 동갑인 두 사람은 강 감독이 방송인으로, 한 감독이 스타크래프트 팀의 코치였을 때부터 알고 지냈고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맡은 이후에는 연습실도 가까이 있었기에 자주 만나면서 우애를 다졌다. 강현종 감독이 지도하던 '린다랑' 허만흥 등 몇몇 선수들이 진에어 그린윙스의 주전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강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난 뒤 진에어 선수들이 눈물을 쏟는 장면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라면서 "챌린저스라는 험한 곳으로 내려가는 한상용 감독과 선수들을 보면서 감정선이 올라와서 눈물을 흘렸는데 죄송스럽기도 하다. 다음에는 이런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종로=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