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는 3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웰스 파고 센터에서 진행된 오버워치 리그 시즌2 그랜드 파이널에서 밴쿠버 타이탄즈를 4대0으로 꺾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밴쿠버에게 한 수 위의 정교함을 보여주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고 그 중심이 된 서브탱커 최효빈이 오버워치 리그 두 번째 시즌 그랜드 파이널 MVP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최효빈은 숙련도 높은 시그마 플레이로 앞라인에서 차이를 만들었다. 1세트부터 최효빈의 시그마는 맹활약을 펼쳤다. 정확한 샷 능력으로 혼전 양상에서도 깔끔하게 적을 마무리했고 빠르게 중력붕괴를 돌리며 거점을 정리했다. 최효빈은 1세트 35킬 5데스를 기록하며 26킬 10데스를 기록한 '짜누' 최현우와 수치상으로도 확연한 차이를 보여줬다.
샷 능력과 더불어 스킬 활용에서도 피지컬이 빛났다. 매트릭스에 비해 재사용 대기 시간이 길고 조건이 많은 키네틱 손아귀로 눈보라를 삭제하며 명불허전 '먹방' 능력을 보여줬다. '아이헨발데'에서 진행된 2세트에서는 추가 라운드 마지막 공격 기회에 키네틱 손아귀로 밴쿠버의 나노 강화제-죽음의 꽃을 막아내며 극적인 승리를 견인했다.
무엇보다 돋보였던 것은 최효빈의 영리함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호위 전장에서 '아키텍트' 박민호와 '라스칼' 김동준을 기용해 바스티온-메이, 바스티온-파라 조합을 꺼냈고 밴쿠버는 바스티온 조합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 '서민수' 서민수의 리퍼가 적극적으로 뒤를 잡는 플레이를 펼쳤다. 실제로 밴쿠버는 '아이헨발데' 공격에서 이런 전략이 적중하며 3점을 차지할 수 있었다.
최효빈은 빠르게 밴쿠버의 움직임을 읽고 대응했다. 서민수가 돌아온 길목마다 최효빈의 시그마가 단단하게 버티며 방벽과 키네틱 손아귀로 데미지를 막아냈고 이 뿐 아니라 강착으로 리퍼를 몰아내기까지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준비된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공격 상황에서든 수비 상황에서든 빠르게 자리를 잡았고 밴쿠버는 리퍼의 지원 없이 꼼짝마-로켓 펀치 연계만으로는 샌프란시스코를 끌어내리기 역부족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단 한 경기만을 내줬다.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애틀랜타 레인 전에서 'Gator' 블레이크 스캇과 비교해 시그마 숙련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던 최효빈은 이번 경기에서 이런 평가를 뒤집었다. 결승전에서 최효빈은 네 세트 동안 138킬 24데스, 강착으로 24킬, 중력붕괴로 18킬을 기록하며 밴쿠버를 압도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크러스티' 박대희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의 입장에서 최효빈과 최현우를 비교하며 "최효빈 선수가 영웅 폭에서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최효빈 선수가 샌프란시스코의 운영의 중심이다 보니 최효빈 선수를 선발했다"고 전했다. 최효빈은 결승전 경기력으로 자신에 대한 평가를 이런 입증해내며 국가대표 서브탱커의 위엄을 뽐냈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