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지역인 리그 오브 레전드 마스터 시리즈의 3번 시드인 홍콩 애티튜드와 동남아시아 투어의 메가, 베트남 챔피언십 시리즈의 로우키 e스포츠가 한 조에 속했다. 전문가들은 C조야말로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물고 물리는 접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홍콩 애티튜드가 메이저 지역 팀이라고는 하지만 하락세를 경험하고 있는 LMS의 3번 시드이며 동남아시아와 베트남 지역이 신흥 강호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홍콩 애티튜드, 두 번의 실패는 없다
홍콩/대만/마카오 지역을 통합 운영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마스터 시리즈(이하 LMS)는 롤드컵에 플레이-인 스테이지 시스템이 갖춰진 첫 해인 2017년 3번 시드로 출전했던 홍콩 애티튜드가 그룹 스테이지에 올라가지 못한 아픔을 갖고 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D조에서 1907 페네르바체와 3승1패로 타이를 이룬 홍콩 애티튜드는 순위 결정전에서 패하면서 유럽 대표 프나틱을 만났고 0대3으로 완패하면서 메이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2년이 지난 시점에 홍콩 애티튜드는 불명예를 씻기 위해 나선다. 2017년 롤드컵 로스터에 들어 있는 선수들인 'M1ssion' 첸 시아오시엔, 'Unified' 웡춘킷, 'Kaiwing' 링카이윙이 여전히 뛰고 있는 홍콩 애티튜드는 톱 라이너 '3z' 첸한과 정글러 'Crash' 이동우를 영입하면서 전력을 강화했다.
첸한은 마치 e스포츠에서 2년 이상 주전으로 뛰면서 리프트 라이벌즈 등을 소화했지만 큰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동우는 소속 팀이 롤드컵 무대에 오른 적은 없지만 2017년 대체 선수 자격으로 1907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고 롤드컵에 출전해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뚫어내고 본선까지 올라간 경험을 갖고 있다.
LMS 경기 기록을 살펴보면 홍콩 애티튜드는 원거리 딜러를 교체하면서 팀 컬러를 바꾸는 패턴을 보여줬다. 서머 정규 시즌과 서머 포스트 시즌, LMS 대표 선발전에서 'Unified' 웡춘킷이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서머 정규 시즌에서는 15승11패, 포스트 시즌에서는 1승1패, 대표 선발전에서는 6전 전승을 기록했다. 웡춘킷은 대표 선발전에서 자야로 4전 전승, 서머 정규 시즌에서는 이즈리얼로 3전 전승을 기록한 바 있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MnM' 웡카춘은 스프링 정규 시즌에서 6승6패, 서머 정규 시즌에서 1승2패를 기록했고 서머 포스트 시즌에서는 7세트나 치르면서 중용됐지만 3승4패에 그쳤다. 카이사를 주로 사용했지만 2승6패에 머물르면서 성적이 좋지는 않았다.
경기력 차이가 크지 않은 C조에서 홍콩 애티튜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글러 이동우의 공격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서머 포스트 시즌과 대표 선발전에서 엘리스와 그라가스를 자주 선보이면서 라인 개입 능력을 끌어 올린 이동우가 팀의 약점인 하단 라인전을 유리하게 풀어간다면 2017년 플레이-인 스테이지 탈락의 아픔을 극복할 수도 있다.
◆'메가의 주포' 김들을 주목하라
리그 오브 레전드 동남아시아 투어(이하 LST) 서머 우승팀인 메가는 스프링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2019에도 출전한 바 있다. 서머 정규 시즌에서 윈 e스포츠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6승1패로 2위에 랭크된 메가는 포스트 시즌에 저력을 발휘하면서 4강에서 리얍 e스포츠를 2대0으로, 결승에서 액시스 엠파이어를 3대0으로 물리치면서 동남아시아 지역 대표로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출전했다.
롤드컵에 임하는 메가는 MSI 때와는 확연하게 라인업이 달라졌다. MSI에서는 'Jjun' 권준석이 정글러, 'Lloyd' 저키르스츠 콩구본이 원거리 딜러로 활약했지만 서머 시즌에는 원거리 딜러로 '들' 김들을 영입하면서 'Lloyd' 콩구본이 정글러로 포지션을 바꿨다.
하단을 김들과 '팝' 하민욱의 한국인 선수들로 구성하면서 메가는 하체가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얍 e스포츠와의 4강과 액시스 엠파이어와의 결승에서 김들은 다섯 세트 동안 1데스도 당하지 않으면서 안정감과 화력을 모두 갖첬음을 보여줬다.
4강 1세트에서 자야로 4킬 2어시스트, 2세트에서 7킬 9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결승에서는 1세트에서 이즈리얼로 6킬 3어시스트, 2세트에서 바루스로 5킬 4어시스트, 3세트에서 카이사로 7킬 7어시스트를 달성했다. 다섯 세트에서 김들은 29킬 25어시스트를 만들어내면서 한 번도 죽지 않으면서 메가의 롤드컵 진출을 이끌어냈다.
MSI에서 2승4패를 기록하면서 3위에 머물렀던 메가가 원거리 딜러 김들의 합류를 통해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비메이저 지역의 그룹 스테이지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드-정글 호흡 좋은 로우키
로우키 e스포츠는 올해 서머에 만들어진 팀이다. 프렌즈 포에버 게이밍이라는 이름으로 베트남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스프링 4위까지 올랐던 팀을 로우키라는 미국 팀이 사들이면서 팀 이름을 바꿨다.
VCS 서머 정규 시즌에서 9승5패로 3위에 오른 로우키 e스포츠는 포스트 시즌에서 GAM e스포츠에게 0대3으로 패하면서 패자조로 내려갔고 다싱 버팔로를 3대0으로 꺾은 뒤 결승전에서 패하고 내려온 플래시까지 3대1로 제압하면서 롤드컵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로우키 e스포츠는 미드 라이너 'Artifact' 응유엔반하우와 정글러 'DNK' 도응곡카이의 호흡이 인상적인 팀이다. 롤드컵 티켓 한 장을 놓고 플래시와 벌인 대결에서 로우키는 사일러스를 정글러가 1세트에 사용했다가 패하자 2세트에 미드 라이너가 가져가면서 승리했고 3세트에 정글러가 다시 쓰면서 승리하는 등 챔피언을 통한 스왑 플레이가 가능하다. 실제 경기에서도 정글러 도응곡카이가 킬과 어시스트를 쌓아갔을 애 응유엔반하우와의 시너지가 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