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스타나와 에코는 이번 롤드컵에서 조커 역할을 해줄 챔피언으로 기대를 모았다. 트리스타나는 9.13 패치에서 상향되면서 유럽, 북미 리그에서 깜짝 카드로 기용되는 경우가 많았고 에코 또한 9.18 패치를 통해 평행 시간 교차의 마나 소모가 전구간 20 감소하고 기절 시간이 1.75초에서 2.25초로 0.5초나 늘어나며 정글러 챔피언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됐다.
모두의 예상대로 에코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개막일인 2일 에코는 첫 경기인 클러치 게이밍과 유니콘스 오브 러브의 대결부터 사용됐고 이후 세 경기 더 선택됐다. 네 경기 모두 정글러 챔피언으로 사용된 에코는 최근 상위 랭커들의 솔로 랭크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던 챔피언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에코를 가져간 팀들이 모두 패한 것. '리라' 남태유가 에코를 썼던 클러치 게이밍은 유니콘스 오브 러브에게 일격을 당했고 유니콘스 오브 러브는 바로 다음 경기인 맘모스와의 대결에서 'AHaHaCiK' 키릴 스크보르초프에게 에코를 쥐어줬다가 패하고 말았다. B조에서 에코를 선호했던 데토네이션 포커스미는 'Steal' 문건영이 두 경기 모두 사용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패했다.
롤드컵 개막일에서 4전 전패를 기록한 에코는 2일차에서는 밴도, 픽도 한 번도 되지 않으면서 차갑게 식어 버렸다.
에코와 정반대의 경우를 경험한 챔피언은 트리스타나다. 원거리 딜러 선수들에 의해 선택되는 경우가 많은 트리스타나는 이번 롤드컵에서 톱 라이너와 미드 라이너들에 의해 선택을 받으면서 4승1패, 승률 80%라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먼저 트리스타나를 선보인 선수는 유니콘스 오브 러브의 미드 라이너 'Nomanz' 레브 약신이다. 클러치 게이밍과의 개막전에서 트리스타나를 들고 중단에 선 레브 약신은 5킬 1데스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레브 약신의 트리스타나가 영감을 줬는지 다른 팀들도 연이어 사용했다. 맘모스는 원거리 딜러 'k1ng' 캘빈 트루엉에게 트리스타나를 쥐어주면서 유니콘스 오브 러브를 격파했고 클러치 게이밍은 맘모스와의 대결에서 톱 라이너 '후니' 허승훈에게 트리스타나를 맡기면서 포탑 철거 속도를 극대화하며 승리했다.
2일차에도 트리스타나는 여섯 경기 가운데 두 번이나 사용됐다. 메가가 홍콩 애티튜드를 상대할 때 '들' 김들이 사용했고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줬지만 한 번 잡히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로우키 e스포츠는 미드 라이너 'Artifact' 응유엔반하오가 트리스타나를 사용하면서 로켓 점프를 상대 쪽으로 활용하면서 공격적으로 플레이했고 무려 11킬이나 가져가면서 위용을 보여줬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필승 카드로 떠오른 트리스타나와 함정 카드가 되어버린 에코의 운명이 롤드컵 기간 동안 어떻게 흘러갈지도 보는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