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은 27일 스페인 팔라시오 비스탈레그레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19 8강에서 유럽 대표 스플라이스와 5전제 승부를 펼친다.
SK텔레콤은 5전제의 달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년 단일팀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국내외 대회에서 무려 35번의 5전제 승부를 펼쳤고 7번밖에 패하지 않았다. 승률은 무려 80%나 된다.
2017년까지 80% 후반에 육박했던 SK텔레콤의 5전제 승률은 2018년 급락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준플레이오프에서 kt 롤스터에게 1대3으로 패하면서 조기에 탈락했고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 1라운드에서 젠지 e스포츠에게 2대3으로 패하면서 연패를 경험했다.
2019년 와신상담하면서 드림팀이라고 불리는 지금의 로스터를 구축한 SK텔레콤은 롤챔스에서 치른 5번의 5전제를 모두 승리했다.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 킹존 드래곤X를 3대0으로 격파했고 결승에서는 그리핀을 만나 또 다시 3대0으로 승리하면서 우승한 SK텔레콤은 서머에서는 3전제로 치러진 와일드카드전부터 시작 5전제로 진행된 포스트 시즌을 모두 승리하면서 롤챔스 사상 첫 포스트 시즌 싹쓸이를 달성했다. 국제 대회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4강에서 G2 e스포츠에게 2대3으로 패한 것이 올해 SK텔레콤의 5전제 유일한 패배다.
역대 롤드컵에서도 SK텔레콤은 5전제에서 강력한 면모를 과시했다. 2013년 첫 출전한 롤드컵에서 나진 블랙 소드를 4강에서 만나 3대2로 승리한 SK텔레콤은 결승에서 로얄 클럽을 3대0으로 격파하면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에는 8강에서 ahq e스포츠 클럽을 3대0으로, 4강에서 오리겐을 3대0으로 꺾었고 결승에서 KOO 타이거즈를 3대1로 제압하면서 두 번째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고 2016년에는 8강에서 로얄 네버 기브업을, 4강에서 락스 타이거즈를, 결승에서 삼성 갤럭시를 꺾으면서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2017년에도 롤드컵 우승에 도전했던 SK텔레콤은 미스피츠 게이밍과 로얄 네버 기브업을 꺾었지만 결승에서 삼성 갤럭시에게 0대3으로 패하면서 롤드컵 5전제에서 유일한 패배를 기록했다.
왕좌 탈환을 노리는 SK텔레콤의 2019년 롤드컵 5전제 첫 상대는 유럽 대표 스플라이스다. 스플라이스는 정글러 'Xerxe' 안드레이 드라고미르와 원거리 딜러 'Kobbe' 캐스퍼 코베럽이 잘 풀렸을 때 승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미드 라이너 'Humanoid' 마렉 브라즈다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와 그룹 스테이지에서 보여준 스플라이스의 경기력을 전체적으로 고려했을 때 SK텔레콤이 상대하기에는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SK텔레콤이 5전제 달인의 면모를 롤드컵 무대에서 또 다시 보여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