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펼쳐질 KT 5G 멀티뷰 카트라이더 리그 2019 시즌2 개인전 결승전에 문호준, 박인수, 유영혁, 배성빈, 박도현. 이재혁, 황인호, 김기수가 출전한다.
◆문호준과 박인수, 세기의 대결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문호준과 박인수가 보여준 경기는 카트라이더 리그에서도 명경기로 손에 꼽힌다. 문호준의 경우 결선 1라운드에서 중반까지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말도 안 되는 역전 드라마를 보여주며 결선 2라운드에 진출했다. 1대1로 치러진 결선 2라운드에서 문호준과 박인수는 엄청난 접전을 펼치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결국 문호준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드라마를 완성했다.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폼이 최고조로 올라온 박인수를 꺾을 선수는 없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문호준이 모든 가능성을 무너트리고 결국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후 문호준과 박인수는 '신라이벌'로 불리며 카트라이더 리그 흥행을 견인했다. 이번 팀전 결승과 개인전 결승 모두 문호준과 박인수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기에 팬들 역시 두 선수 중 누가 우승할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부활 꿈꾸는 유영혁
지난 시즌을 가장 힘들게 보낸 선수는 누가 뭐래도 유영혁이었다. 문호준과 팀을 이뤘지만 결국 준우승에 머물렀고 개인전에서는 사상 최초로 16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문호준과 결별을 선언하고 강석인과 팀을 꾸린 유영혁은 이번 시즌을 3위로 마감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당당하게 개인전에서 결승에 진출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아직까지 유영혁의 폼이 전성기 시절로 올라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문호준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던 그때와 경기력을 놓고 비고했을 때 100%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는 확실하게 업그레이드 됐다.
팀전에서 결승에 오르지 못한 유영혁은 개인전에서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문호준-박인수의 대결로 주목되고 있는 개인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게 된다면 두 사람에게 몰린 관심을 돌릴 수도 있다.
◆다크호스, 락스 이재혁과 스카이 황인호
문호준과 박인수, 유영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락스 랩터스 이재혁과 스카이 황인호가 다크호스로 꼽힌다. 특히 이재혁의 경우 최종선에서 무려 5번의 1위를 기록하며 한층 더 안정적인 주행을 선보였다.
황인호 역시 에이스 결정전에서 승리하면서 경험을 쌓았고 개인전 최종전에서도 이재혁과 함께 나란히 1, 2위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됐던 몸싸움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이재혁의 경우 락스 박인재 감독의 집중 트레이닝을 받으며 정신력 강화에 집중했다. 트레이닝 효과가 점점 나타나는 듯 이재혁은 최종전에서 박인수나 문호준도 하지 못한 5번 1위라는 기록을 세우는데 성공했다.
만약 문호준과 박인수가 아닌 다른 선수가 결선 2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이는 유영혁, 이재혁, 황인호 중 한 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