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 이재호 3대1 박성균
2경기 박상현 3대0 도재욱
3경기 정윤종 3대1 장윤철
4경기 김명운 3대2 변현제
8강에 오른 저그 두 명이 모두 살아남은 가운데 이재호와 정윤종이 테란과 프로토스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1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 시즌4 8강 경기에서는 이재호, 박상현, 정윤종, 김명운이 각각 박성균, 도재욱, 장윤철, 변현제를 꺾고 4강에 이름을 올렸다.
첫 경기는 탄탄한 운영형 테란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첫 세트에서는 이재호가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박성균 역시 2세트에서 운영으로 맞상대하며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아무래도 박성균보다 준비할 시간이 많았던 이재호의 움직임이 더 기민했고 결국 이재호가 막판까지 집중력을 이어가며 3대1 승리를 거뒀다.
2경기에서는 신예 박상현과 '괴수' 도재욱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경험이 많지 않은 박상현이었지만 이번 시즌 최대 다크호스답게 엄청난 물량과 럴커 센스를 선보이며 도재욱을 3대0으로 셧아웃 시키는데 성공했다.
정윤종과 장윤철의 대결은 상충하는 두개의 징크스 중 과연 어떤 징크스가 더 강한지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유독 장윤철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던 정윤종의 힘과 8강에서 항상 디펜딩 챔피언에게 승리를 따낸 장윤철의 징크스가 만나는 상황이었다.
첫 세트에서 장윤철이 승리하면서 드디어 천적 관계를 청산하는 듯 보였지만 정윤종은 강했다. 2, 3, 4세트 모두 빌드, 컨트롤, 물량에서 장윤철을 압도했고 결국 3대1로 대역전에 성공, 4강행 티켓을 거머 쥐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변칙적인 전략의 대가 변현제와 '프로토스 억제기'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다진 김명운이 맞대결을 펼쳤다. 두 선수는 풀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치면서 오랜만에 프로토스와 저그간의 명경기를 선보였다.
마지막 세트에서 더욱 집중력을 발휘한 것은 김명운이었다. 현역 시절 결승전까지 진출했던 김명운은 마지막 교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했고 변현제는 커세어와 하이템플러를 저격 당하는 실수를 하면서 결국 김명운이 4강 티켓을 가져갔다.
이로써 4강은 저그와 프로토스, 저그와 테란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이재호와 박상현, 정윤종과 김명운이 종족의 자존심을 걸고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