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운영위원회는 그리핀 사건에 대해 다각적으로 조사를 펼쳤고 지난달 29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LCK 운영위원회는 중간 조사 발표 이후 20일 가량 11월 20일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징계 조치까지 발표했다.
LCK 운영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LCK 리그를 통해 생성된 상호관계가 부당하게 이용되면서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킨 사례로 판단했다. "게임단의 대표, 감독, 선수 등의 위계 질서 속에서 생겨난 힘을 부당하게 사용했기에 정당화될 수 없다"라면서 조규남 전 그리핀 대표와 김대호 전 그리핀 감독에게 2019년 11월 21일부터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그리핀 게임단에게는 벌금 1억 원에다 추후 동일 혹은 비슷한 경우가 다시 발생할 경우 시드권을 박탈하겠다고 경고했다.
◆조규남 대표, 임대 과정에서 규정 위반
조규남 전 대표에 대해서는 '카나비' 서진혁의 임대 과정에서 규정 위반 행위를 범했다고 판단했다. 운영위원회는 사법 기관이 판단할 영역인 형법상의 협박죄나 강요죄 성립 여부와 관계 없이 조사 결과 문제로 확인된 사항들에 대해 엄중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공정하고 건전한 리그 육성을 위한 일이라고 판단했고 사법기관의 판단과 별개로 조 전 대표에게 징계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조 전 대표는 팀의 책임자이기에 미성년자인 선수의 신분에 어떠한 변동이 생기는 경우, 특히 그 변동이 선수의 법적 권리 및 의무와 관련된 것이라면 해당 미성년 선수와 선수의 법정대리인(부모)에게 충분히 정보를 안내하고 동의를 득한 후 필요한 조치와 절차가 진행되도록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 운영위원회의 판단이다. 즉 '카나비' 서진혁 본인이 탬퍼링에 노출됐을 때 선수는 물론 부모에게도 해당 사실 및 영향에 대해 안내했어야 하며 이후 법정 대리인의 동의 범위인 다른 팀 이적 추진에 대해서는 이적 의사 뿐만 아니라 조건에 대해서도 선수의 보모와 협희해야 하고 동의를 얻어야 했음에도 조 전 대표는 이 과정을 생략했다.
조 전 대표는 게임단의 규정 준수를 독려해야 하는 지위에 있음에도 미성년자인 서진혁을 단독으로 이적 절차를 진행하도록 하고 서진혁이 특정한 선택을 하도록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대표로서의 임무를 게을리했으며 나아가 LCK의 명예 및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킨 것이라고 운영위원회는 판단했다.
서진혁을 징동 게이밍으로 임대하는 과정에서 운영위원회가 고지한 내용과 달리 임대 기간을 계약 기간에 포함시키지 않도록 하는 조항을 추가하는데 조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개입했고 운영위원회에 고지하지 않았다. 이는 임대 중인 선수가 원 소속 게임단과의 계약에 종속되는 위험이 있어 선수 권익을 훼손한 행위라고 운영위원회는 판단했다.
조 전 대표에게 운영위원회는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부과했으며 향후 LCK를 포함해 라이엇 게임즈가 주최, 주관하는 e스포츠에 어떠한 방식으로도 참가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김대호 감독, 폭언-폭력적인 행위 확인
운영위원회는 또 김대호 전 그리핀 감독에 대해서는 재직 당시 일부 선수들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다는 제보를 받아 검토했고 해당 사실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LCK 리그 내부에서 감독이라는 지위 아래 이뤄진 폭언과 폭력적인 행위에 대해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밝힌 운영위원회는 장기간 지속적으로 피해 선수들에게 행해진 폭력적 언행의 수위가 대단히 높았음을 복수의 진술 및 제출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로 밝혔다.
운영위원회는 김대호 전 감독의 폭언과 폭력적인 행위는 대한민국 법률에 의하여 금지되거나 적어도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윤리적 행위에 반한다고 할 수 있기에 김 전 감독의 행위를 LCK 규정의 중대한 위반으로 판단했고 조규남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무기한 출장 정지를 부과했다.
◆그리핀, 내부 부정 방치
그리핀 게임단에 대해서는 1억 원의 벌금 처분을 내렸다. 운영위원회는 조 전 대표와 김 전 감독의 행위에 그리핀 관계자들이 직접 관여 또는 방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판단하고 벌금 1억 원을 부과했다.
또한 1년간 그리핀의 운영 및 관리 전반에 대해 정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며 향후 동일 혹은 유사한 위반 행위가 다시 발견될 경우 최대 시드권 박탈의 추가 징계가 부여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