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는 2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이하 KSL) 시즌4 4강 B조 이재호와의 박상현과의 대결에서 4대1로 승리하면서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갔다.
이재호는 2006년 MBC게임 히어로에 드래프트되면서 데뷔했다. 염보성과 동기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재호는 프로리그에서는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개인 리그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조기에 탈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2010년 빅파일 MSL에서는 4강까지 진출했지만 저그 최강인 이제동을 만나 2대3으로 아쉽게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리그 개인 리그가 폐지되면서 은퇴 수순을 밟았던 이재호는 2014년 군입대를 택했고 전역 이후인 2016년부터 개인 방송을 하면서 아프리카TV 스타리그와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계속 출전해 문을 두드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이재호는 저그 박지수와 박재혁을 연달아 잡아내면서 8강에 올라왔고 테란 박성균을 잡아내며서 4강에 올랐다. 신예 저그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박상현을 상대로 이재호는 3세트에서 다 졌던 경기를 뒤집으면서 드라마를 만들어냈고 이후 능수능란한 운영을 통해 4대1로 승리, 데뷔 첫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눈물을 연달아 쓸어내린 이재호는 "나이가 드니까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잡생각들이 많아지고 감정적으로 변하더라"라면서 "될 것 같을 때마다 미끌어지다 보니까 이번 대회에도 그럴 것 같은 우려가 들기도 했지만 고리를 끊게 되면서 첫 결승 무대에 설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초=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