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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L 결승 예고] '13년의 기다림' 이재호, 우승으로 마무리?

13년 만에 개인 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눈물을 보였던 이재호.
13년 만에 개인 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눈물을 보였던 이재호.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낭에서 열린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이하 KSL) 시즌4 4강 B조 경기가 끝나자 현장은 눈물 바다가 됐다. 저그 박상현을 상대로 4대1로 승리한 이재호가 방송 인터뷰 내내 눈물을 흘렸고 인터뷰어로 나선 최시은 아나운서까지도 눈물을 보였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이재호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를 알고 있다는 듯 공감했다.

이재호는 2006년 MBC게임 히어로에 입단하면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했다. 염보성과 함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꼽혔던 이재호는 이벤트전이었던 신인왕전에서 우승하면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실제 대회에 출전해서는 빛을 발하지 못했다. 팀 단위 리그인 프로리그 무대에서는 MBC게임의 확실한 1승 카드로 자리잡았지만 자기 이름을 걸고 출전하는 개인 리그에서는 초반에 탈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0년 빅파일 MSL에서 4강까지 올라가면서 데뷔 5년 만에 결승 진출을 노렸던 이재호는 당시 최고의 저그로 불렸던 이제동에게 2대3으로 접전 끝에 패하면서 기회를 뒤로 돌렸다.

지난 9년 동안 이재호에게는 4강이라는 기회조차 없었다. 병역의 의무를 마친 뒤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와 KSL의 문을 계속 두드렸지만 8강이 최고의 성적이었다.

박상현과의 대결을 앞둔 이재호에게 붙었던 수식어는 9년 만에 다시 선 4강 무대였고 박상현을 꺾은 뒤에는 13년 만에 첫 결승으로 바뀌었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개인 리그 결승전을 치르는 이재호가 만날 상대는 프로토스 정윤종이다. KSL 무대에서 불과 두 번 밖에 패하지 않았던 정윤종이기에 이재호 입장에서는 버겁다. 실제로 KSL 시즌2 16강에서 이재호는 정윤종에게 1대3으로 패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수치가 이재호에게 열세이지만 9년 만에 4강 복귀, 13년 만에 첫 결승 등 간절함을 안고 결승까지 올라왔기에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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