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김정민이 이끄는 성남 FC, 원창연의 샌드박스 게이밍, 박준효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아프리카 프릭스,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키며 대표로 선발된 감스트 게이밍까지 총 네 팀이 출전한다.
해설자로 활약하던 박준효가 이제는 완전히 선수로서 입지를 굳힌 모습이다. 피파온라인4 실력이 워낙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던 박준효는 지난 해 주변의 권유로 EACC 선발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출전했다가 덜컥 한국 대표가 되는 등 선수 은퇴는 시기 상조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준효는 전남드래곤즈 소속으로 활약하다가 이번 시즌 새롭게 아프리카 프릭스에 둥지를 텄다. 최준호, 강준호 등 대회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들과 함께 한국 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박준효는 난적인 엘리트(현 샌드박스)에 압승을 거두고 조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우선 '쌍준호'라 불리는 최준호와 강준호는 경험은 많지 않지만 과감한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들이다. 게다가 '브레인' 박준효의 전략이 더해지면서 최준호와 강준호는 신예답지 않은 안정적인 플레이를 구사한다. 네임밸류 있는 선수들과 붙어도 전혀 기죽지 않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박준효는 명불허전이었다. EACC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큰 박준효는 이번 시즌에서만큼은 절대로 허무하게 탈락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한국에서 열린 지난 EACC에서 아쉽게 8강에서 탈락한 악몽을 털어내기 위해서라도 이번 EACC에서는 더욱 신중하게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신구 조화가 완벽한 상황이지만 국제 대회라는 변수를 베제할 수는 없다. 박준효는 해외 선수들과의 경기 경험이 많지만 강준호와 최준호는 처음이다. 긴장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의외로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
맨시티 선발전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던 SUV는 이번 EACC에서 전남드래곤즈를 떨어트리고 마지막 한국 대표 유니폼을 획득한 특급신예다.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는지 궁금할 정도로 세 선수 모두 화끈한 공격 축구를 구사하며 혜성과 같이 등장했다.
감스트가 후원을 결정하며 이번 EACC에서 감스트 게이밍으로 출전하는 전 SUV는 신예의 패기를 제대로 보여주는 팀이다. 경기에 들어가면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지만 긴장이 풀리면 꼬삐 풀린 말처럼 골대로 돌진한다.
대회도, 국제 대회도 처음인 감스트 게이밍이기에 사람들은 크게 주목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해외 선수들 역시 김정민, 원창연, 박준효 등 기존에 잘했던 선수들을 집중 견재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감스트 게이밍에게는 이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잃을 것이 없기에 긴장감을 떨치고 특유의 저돌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EACC를 뒤흔들 특급 신예로 자리매김 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시작부터 험난하다. 비교적 무난한 조에 속한 세 팀과 달리 감스트 게이밍은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는 태국의 TNP와 한조에 배치됐다. 경험 많은 티덱이 이끄는 TNP를 상대로 어느 정도의 경기를 펼치냐에 따라 감스트 게이밍의 EACC 활약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