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일은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터키 생활에서 겪었던 희로애락을 밝히면서 "터키 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로부터 도움을 받은 덕분에 즐겁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김태일은 "2016년 롱주 게이밍에서 시즌을 마친 뒤 진지하게 은퇴를 생각했는데 터키의 페네르바체로부터 연락이 왔다"라면서 "배구 선수 김연경이 뛰는 팀이라는 정보 밖에 없었지만 리그 우승과 월드 챔피언십 진출을 목표로 삼았기에 도전했다"라고 터키 리그에서 뛰기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가 낫다'라는 생각으로 터키 리그에 참가했다"고 밝힌 김태일은 "첫 외국 생활, 언어, 환경, 음식, 문화 등 모든 것이 신기했지만 한국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면서 다 포기하고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에 우울증 진단까지 받았다"라고 털어 놓았다. 이 상황에서 포기하면 부모님과 가족들을 책임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우울증 치료를 받지 않고 서머 시즌을 준비하러 터키로 돌아온 김태일은 "자살 충동, 외로움, 슬픔들이 나를 힘들게 했고 이러한 것들이 게임에는 영향을 주지않게끔 버티고 버텼다"라고 말했다.
김태일은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로부터 항상 도움을 받았고 그러면서 터키에 대한 인식이 더 좋아졌다"라면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가족같이 정말 친했기에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터키 진출 첫 해에 원하던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월드 챔피언십 무대에도 진출해 16강까지 갔던 김태일은 "올해 뛰었던 슈퍼매시브에서 정말 행복했고 선수들에게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해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저는 이제 정들었던 터키를 떠난다"라고 선언한 김태일은 "나중에 터키로 돌아간다면 코치로 갈 것 같다"라면서 "새로운 팀과 계약했으니 조만간 근황을 알리겠다"라면서 글을 마쳤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