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EACC 스프링에서 드디어 한국이 우승컵을 되찾을 기회를 잡았다. 중국에서 펼쳐진 EACC에서 엘리트(현 샌드박스 게이밍)이 결승전에 오른 것. 태국 TNP를 상대한 엘리트는 이번에야 말로 우승컵을 가져 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4강까지 승승장구 했기에 엘리트의 우승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그러나 큰 무대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변우진은 힘 없이 무너졌고 원창연과 차현우 역시 1승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한국 대표팀은 태국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눈물로 지켜봐야 했다.
결자해지라 했다. 결국은 변우진이 해냈다. 지난 해 자신의 패배로 우승컵을 가지고 오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던 것일까. 변우진은 4강 선봉 올킬에 이어 결승전에서도 선봉 올킬을 거두는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 대표팀이 2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아 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
샌드박스의 우승은 의미가 깊다. 우선 뺴앗겼던 피파온라인 최강자 자리를 다시 찾아왔고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한국 대표팀이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까지 여지없이 무너트렸다. 정규시즌이 없는 유일한 나라에서 일궈낸 우승컵이기에 그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증명한 계기기도 하다.
또한 '무관의 제왕'이었던 원창연이 드디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도 일조했다. 항상 최강자로 불렸지만 유독 우승컵과는 인연이 멀었던 원창연은 결국 6년의 도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무관의 제왕'이라는 타이틀을 벗어 던지게 됐다.
한국이 최강임을 만천하에 보여준 샌드박스의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