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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뉴스] 2년 연속 무너진 LoL 최강 한국의 자존심…②

롤드컵 4강에서 G2 e스포츠에게 패한 SK텔레콤 T1 '페이커' 이상혁(오른쪽)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롤드컵 4강에서 G2 e스포츠에게 패한 SK텔레콤 T1 '페이커' 이상혁(오른쪽)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종목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이라 자부했던 한국의 자존심이 2년 연속 무너졌다.

한국은 2018년 kt 롤스터, 아프리카 프릭스, 젠지 e스포츠가 출전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젠지가 16강 탈락했고 kt와 아프리카가 8강에서 떨어지면서 2013년부터 시작된 롤드컵 5연속 우승의 명맥이 끊겼다. 게다가 2019년 롤드컵 시드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한국 지역 3위 출전팀이 그룹 스테이지가 아닌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출전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으면서 최강국이라는 위상에도 금이 있다.

2019년 LoL 최강 한국의 이미지를 되찾기 위해 여러 팀들이 나섰지만 그 중에서 SK텔레콤 T1의 행보가 독보적으로 눈에 들어왔다. 롤드컵 3회 우승에 빛나는 SK텔레콤 T1은 S급 선수들을 싹쓸이하면서 '드림팀'을 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페이커' 이상혁과 계약을 이어간 SK텔레콤은 톱 라이너로 킹존 드래곤X 출신 '칸' 김동하, 정글러로 징동 게이밍의 신예 '클리드' 김태민, 원거리 딜러로 진에어 그린윙스 출신 '테디' 박진성, 롤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서포터 '마타' 조세형을 영입하며 역대 최고의 스쿼드를 구성했다.
LCK 2019 스프링과 서머에 연달아 우승한 SK텔레콤 T1.
LCK 2019 스프링과 서머에 연달아 우승한 SK텔레콤 T1.
스프링 초반 손발이 맞지 않아 애를 먹었던 SK텔레콤은 2라운드 들어 제 궤도에 오르면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고 정규 시즌을 14승4패, 2위로 마무리했다. 포스트 시즌에서 담원 게이밍을 3대0으로 격파하고 올라온 킹존 드래곤X를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둔 SK텔레콤은 결승전에서 그리핀을 3대0으로 완파하면서 우승,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했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 나갔을 때마다 결승에 올랐던 SK텔레콤은 풀리그에서 수모를 겪었다. 2018년 롤드컵 우승팀인 중국의 인빅터스 게이밍에게 16분이 채 되기 전에 넥서스를 파괴당한 것. 두 번째 대결에서 복수하긴 했지만 불안한 경기력을 드러냈던 SK텔레콤은 4강에서 유럽 대표 G2 e스포츠에게 2대3으로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서머 시즌에서 SK텔레콤은 1승을 거둔 뒤 5연패를 당하면서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3주차에 9위까지 떨어진 SK텔레콤은 주전 5명이 각성하면서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4주차부터 8주차까지 아홉 경기를 모두 승리한 SK텔레콤은 5, 6주차에 주춤했던 그리핀과 샌드박스 게이밍을 밀어내면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9주차와 10주차에서 1승2패를 추가하면서 11승7패, 4위로 서머 정규 시즌을 마친 SK텔레콤은 포스트 시즌에 들어서면서 극강의 팀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와일드 카드전에서 2대1로 승리한 뒤 샌드박스 게이밍, 담원 게이밍을 연달아 3대0으로 격파한 SK텔레콤은 결승전에서 또 다시 그리핀을 만나 3대1로 제압하면서 스프링에 이어 서머까지 제패했다.
2019년 LCK에 돌풍을 몰고 온 샌드박스 게이밍(위)와 담원 게이밍.
2019년 LCK에 돌풍을 몰고 온 샌드박스 게이밍(위)와 담원 게이밍.
SK텔레콤이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지만 챌린저스에서 갓 올라온 팀들이 2019년 LCK를 지배했다는 점도 눈에 띄는 현상이었다. 승격 동기인 담원 게이밍과 샌드박스 게이밍은 스프링 1라운드부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첫 시즌에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뤄냈고 서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담원 게이밍이 2위, 샌드박스 게이밍이 3위에 랭크됐다. 2018년 서머에서 LCK에 승격하자마자 결승전까지 올라갔던 그리핀에 이어 담원과 샌드박스가 연달아 대박을 터뜨리면서 챌린저스 출신 팀들이 약체가 아니라 LCK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오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SK텔레콤이 서머 우승자 자격으로 한국 지역 1번 시드로 롤드컵에 출전했고 스프링과 서머 정규 시즌 1위에 오른 그리핀이 최다 포인트를 얻어 2번 시드 자격을 얻었다. 치열하게 전개됐던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는 킹존 드래곤X가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왔지만 담원 게이밍이 최종전에서 3대2로 승리하면서 롤드컵 막차를 탔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담원 게이밍은 조별 풀리그에서 전승을 거둔 뒤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베트남의 로우키 e스포츠에게 한 세트만 내주는 등 독보적인 실력을 보여주면서 무난하게 16강 그룹 스테이지에 합류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한국 대표 세 팀은 모두 조 1위를 차지하면서 소환사의 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MSI 우승팀인 G2 e스포츠에게 첫 경기를 패했던 그리핀은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한 뒤 1위 결정전에서 G2를 격파하면서 A조 1위를 차지했고 죽음의 조라고 불린 C조에 속한 SK텔레콤은 2라운드에서 프나틱에게 덜미를 잡혔지만 5승1패로 1위를 지켜냈다. 지난 롤드컵 우승팀인 인빅터스 게이밍, 리퀴드와 한 조에 속했던 담원 게이밍 또한 리퀴드와 1승1패를 나눠가졌을 뿐 인빅터스 게이밍을 두 번 모두 잡아내면서 1위로 8강에 올라갔다.

한국팀들은 8강에서 힘이 빠졌다. G2 e스포츠를 만난 담원 게이밍이 한 세트밖에 따내지 못하면서 탈락했고 인빅터스 게이밍을 상대한 그리핀 또한 1대3으로 무너졌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과한 유럽 3번 시드 스플라이스를 상대한 SK텔레콤만이 4강으로 생존하면서 유일한 희망이 됐다.

4강에서 SK텔레콤은 MSI에서 느꼈던 아픔을 또 다시 맛봐야 했다. 다양한 전략과 유동적인 전술을 가미한 G2 e스포츠의 흔들기에 속절없이 당한 SK텔레콤은 한 세트밖에 가져가지 못하면서 1대3으로 패배, 롤드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2019년 롤드컵 우승은 또 다시 중국에게 돌아갔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인빅터스 게이밍을 4강에서 3대1로 격파한 펀플러스 피닉스가 결승에서 G2 e스포츠를 3대0으로 완파하면서 2년 연속 중국 팀이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MVP로는 정글러 'Tian' 가오티안량이 선정됐지만 대회 내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미드 라이너인 'Doinb' 김태상이었다. 개인기를 발휘하는 챔피언보다 팀을 이끌고 가면서 전투를 열고 동료들을 보좌할 수 있는 챔피언을 선보인 김태상은 지원형 미드 라이너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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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T 9승9패 -2(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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