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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가 꾸린 '반지 원정대', 첫 출격

젠지 e스포츠에 합류한 '클리드' 김태민, '비디디' 곽보성, '라스칼' 김광희(왼쪽부터).
젠지 e스포츠에 합류한 '클리드' 김태민, '비디디' 곽보성, '라스칼' 김광희(왼쪽부터).
2020년 한국을 넘어 세계를 제패하기 위해 꾸려진 젠지 e스포츠의 새로운 리그 오브 레전드 팀 스쿼드가 처음으로 공식전을 치른다.

젠지는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컵 2019 울산 16강 E조에서 GC 부산 어센션을 상대한다.

2017년 월드 챔피언십을 제패한 삼성 갤럭시를 인수하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꾸린 젠지는 2018년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했지만 16강 탈락이라는 아쉬움을 남겼고 2019년에는 문턱에도 가지 못했다.

2020 시즌을 앞두고 리빌딩을 기획한 젠지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하단 듀오로 1년 동안 호흡을 맞춘 '룰러' 박재혁과 '라이프' 김정민과 재계약을 체결했던 젠지는 11월 20일 정글러 '클리드' 김태민, 미드 라이너 '비디디' 곽보성, 톱 라이너 '라스칼' 김광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태민과 곽보성, 김광희는 월드 챔피언십과 리프트 라이벌즈 등 큰 무대에 섰던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기도 하면서 나이가 20살, 22살 밖에 되지 않기에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재계약한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은 2017년 삼성 갤럭시 유니폼을 입고 롤드컵을 우승한 경험이 있으며 2018년에도 롤드컵에 출전했다. 김태민은 2019년 SK텔레콤 T1이 LCK 스프링과 서머를 모두 우승할 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롤드컵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유한 정글러임을 입증했다. 곽보성은 2017년 롱주 게이밍 소속으로 롤드컵 8강까지 올라간 바 있고 킹존 시절에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리프트 라이벌드 등 굵직한 국제 대회를 소화했다. 2019년부터 주전으로 뛰기 시작한 김광희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톱 라이너가 갖춰야 하는 소양을 두루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젠지가 나이가 어리고 실력이 빼어난 선수들을 셋이나 영입하자 팬들은 '반지 원정대'라고 별명을 붙였다. 롤드컵 우승 반지를 찾아 먼 길을 떠난다는 의미를 담은 호칭이다.

반지 원정대의 첫 발걸음은 KeSPA컵이다. 24일 열리는 16강 C조에서 GC 부산 어센션을 상대하는 젠지는 객관적인 전력상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GC 부산 어센션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2020년 챌린저스 예선에서 서라벌 게이밍, 위너스와 한 조를 이룬 GC 부산 어센션은 1승1패를 기록했지만 경기 시간이 짧아서 조 1위를 차지했고 OTL을 2대1로 제압하면서 예선을 통과했고 승강전에서는 락헤드 플레이어즈를 3대0으로 격파하면서 챌린저스 본선에 올라갔다.

명가 재건을 위해 힘을 합친 젠지 e스포츠의 새로운 스쿼드가 얼마나 파괴적인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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