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2018년 발표했던 지방자치단체 세 곳에 e스포츠 경기 시설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약속을 실천으로 옮겼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 e스포츠 경기장을 지으면서 지방에서도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추겠다고 밝힌 문체부는 예산 90억 원을 확보했으며 2019년 3월 경기장 입지 선정을 마쳤다.
선정된 세 곳은 부산 광역시와 광주 광역시, 대전 광역시다. 부산은 서면에 위치한 피에스타에 400석 규모의 상설 경기장을 짓겠다는 안을 내놓았고 광주는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 1,000석을 마련했다. 대전은 엑스포과학공원 안에 위치한 첨단과학관을 e스포츠 상설 경기장으로 리모델링하겠다고 밝혔다.
세 곳은 최종 선정 과제 협약을 체결했으며 본격적인 e스포츠 상설 경기장 구축에 돌입했다. 선정된 세 곳의 e스포츠 경기장에는 각각 30억 원씩 투입된다. 2019년 총 66억 원이 집행됐고 2020년에는 24억 원이 추가로 집행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e스포츠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지난 6월 스웨덴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6월 14일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과 함께 에릭손 스튜디오에서 열린 한국과 스웨덴의 e스포츠 국가 대항전 현장을 찾아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와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로 진행된 한국과 스웨덴의 국가 대항전을 관전한 문 대통령은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e스포츠는 젊은 세대들이 공감하며 교류하는 문화 콘텐츠가 되고 있고 한국과 스웨덴도 게임, e스포츠처럼 혁신적인 첨단 산업 분야에서도 교류의 폭을 넓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서머너즈 워 경기를 지켜본 문 대통령은 한국 선수들이 패하자 "e스포츠에서는 대한민국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스웨덴 선수의 실력이 대단했다"라고 말한 뒤 게임 강국인 스웨덴과 한국이 5G 시대를 맞아 협력과 교류의 폭을 넓혀 혁신적인 첨단 산업 분야에서도 함께 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스포츠를 활용한 동아시아 지역 국가 대항전에 대한 계획도 마련됐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6월 24일 국회 업무 보고 자리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의 국가 대항전을 정부 차원에서 준비하겠다"라고 밝히면서 "적정 시점이 되면 북한에도 참여를 제안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이 동아시아 e스포츠 대회에 북한의 참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큰 관심을 모으긴 했지만 하반기 들어 남북 관계가 경색 국면을 맞으며 구체화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