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와 드래곤X는 4일 울산광역시 남구 KBS 울산홀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컵 2019 울산 4강 B조에서 5전3선승제 대결을 펼친다.
2019 시즌 원하는 성적을 내지 못한 아프리카는 2020 시즌을 앞두고 경험 많은 선수들로 라인업을 재구축했다. 미드 라이너로 '플라이' 송용준을 영입했고 하단 듀오로는 중국에서 4년 이상 활동한 '미스틱' 진성준과 '벤' 남동현을 받아들였다.
아프리카의 새로운 로스터는 KeSPA컵을 통해 성공적으로 구성되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16강에서 락헤드 플레이어즈를 2대0으로 격파한 아프리카는 브리온 블레이드를 맞아서 또 다시 2대0으로 승리했다. 토너먼트 과정에서 특이한 경기 패턴을 보여 화제를 모았던 한화생명e스포츠를 맞아 2대1로 제압하면서 4강에 진출했다.
특히 한화생명과의 3세트에서 아프리카는 정글러로 '스피릿' 이다윤을 출전시켰고 서포터로 남동현을 내세우면서 연륜이 넘치는 선수 구성을 선보이며 승리했다. 김기인이 4년차로 가장 프로 선수 생활이 짧았고 대부분 5~7년 동안 메이저 리그에서 활약한 경험 많은 선수들이다.
드래곤X도 2020 시즌을 앞두고 라인업을 대거 물갈이 했다. 기존 팀인 킹존 드래곤X부터 있었던 선수는 '데프트' 김혁규가 유일하며 그리핀에서 '쵸비' 정지훈과 '도란' 최현준을 영입했고 정글러 '표식' 홍창현과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은 이번 대회가 첫 공식전이다.
드래곤X의 강점은 패기다. 정지훈이 2년, 최현준이 1년밖에 프로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고 홍창현, 류민석은 데뷔 대회일 정도로 경력이 짧다. 하지만 빼어난 피지컬과 교전 중심의 경기 운영을 통해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8년차를 맞는 '데프트' 김혁규가 안정감을 보태면서 드래곤X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아프리카와 드래곤X는 경기 운영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가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꼼꼼함을 보이면서 경기 시간이 다소 길어지는 특성을 보인 반면 드래곤X는 상대의 허점이 보이면 깊숙히 찌르고 들어가면서 곧바로 경기를 끝내는 스타일이다.
실제로 세트별 경기 소요 시간의 평균을 냈을 때에도 아프리카가 드래곤X보다 6분이나 더 경기를 치렀다. 아프리카는 평균 33분 동안 경기를 펼쳤고 드래곤X는 27분밖에 세트를 마무리했다. 드래곤X가 KeG 충북과의 16강 대결에서 1세트를 25분 3초, 2세트를 19분 39초에 끝내면서 평균 경기 시간이 짧아졌다고는 하지만 8강 1, 2라운드에서도 최장 경기 시간이 34분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유리한 경기를 노련하게 굳히는 아프리카와 라인전부터 압박하면서 속도감 있는 경기를 보여주고 있는 드래곤X의 완벽히 다른 스타일이 맞붙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