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에 따르면 G2 e스포츠는 오는 24일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유러피언 챔피언십 2020 스프링 매드 라이온스와의 대결에서 페르코비치가 미드 라이너로, 빈테르가 원거리 딜러로 출전한다.
두 선수는 2019년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끝난 뒤 SNS를 통해 포지션 맞교대에 대해 농담하듯이 의견을 나눴다. 당시 G2는 결승전에서 펀플러스 피닉스를 상대로 0대3으로 완패하면서 팀 그랜드 슬램을 이루지 못했고 개편을 위한 아이디어로 두 선수의 포지션 변경에 대해 논의했다. 페르코비치와 빈테르는 비시즌 동안 포지션을 바꿔 랭크 게임을 진행하면서 포지션 스왑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스프링 개막을 앞두고 확정되면서 현실이 됐다.
'Perk' 루카 페르코비치와 'Caps' 라스무스 빈테르는 2018년 G2와 프나틱의 미드 라이너로 롤드컵에 출전해 나란히 4강에 올랐다. 2019 시즌을 앞두고 G2가 빈테르를 영입하면서 누가 포지션을 바꾸느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고 페르코비치가 하단으로 내려갔다. 페르코비치는 정통 원거리 딜러 챔피언과 비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두루 사용하면서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줬고 빈테르 또한 미드 라이너로 제 몫을 다했다. 그 덕분에 G2는 2019년 LEC 스프링과 서머를 모두 우승했고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 리프트 라이벌즈에서도 북미를 제압했다. 롤드컵 우승만 달성하면 그랜드 슬램을 이룰 수 있었고 SK텔레콤 T1을 4강에서 꺾으면서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펀플러스를 넘지 못했다.
G2의 2019 시즌은 유럽 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랜드 슬램을 이루지 못했을 뿐 유럽 팀이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을 가져갔고 LEC를 평정했다. 단순히 실력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페르코비치와 빈테르의 포지션 변경과 독특한 밴픽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승리를 만들어냈다.
2019년 리그 오브 레전드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던 G2가 2020년 포지션 맞교대를 통해 어떤 흐름을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