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0 스프링에는 한국으로 돌아와서 오랜만에 팬들에게 선을 보이는 선수들이 꽤 있다.
'쿠로' 이서행과 '고릴라' 강범현은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얼굴이지만 1년 가량 외국 팀에서 뛰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나진에서 한솥밥을 먹던 두 선수는 타이거즈가 구성될 때 함께 팀을 옮겼고 2016년까지 한 팀에서 뛰었다. 2017 시즌 이서행이 아프리카 프릭스로, 강범현이 롱주 게이밍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9년 이서행은 중국 팀이 비리비리 게이밍으로, 강범현은 유럽 팀인 미스피츠 게이밍으로 소속을 옮겼다. 1년 동안 외국 팀에서 활동한 이서행과 강범현은 kt 롤스터와 샌드박스 게이밍에 새로 둥지를 틀면서 LCK로 돌아왔다.
그리핀의 톱 라이너 '운타라' 박의진도 2019년을 외국 팀에서 보냈다. 스프링 시즌에는 소속이 없었던 박의진은 서머 시즌을 터키 팀인 페네르바체에서 보냈고 팀을 포스트 시즌까지 올려 놓았다.
한국팀에서 뛰다가 외국으로 나갔던 선수들 중에는 오랜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선수들도 있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원거리 딜러 '미스틱' 진성준과 APK 프린스의 정글러 '플로리스' 성연준이다.
진성준은 2개 팀 시스템이 유지됐던 2014년까지 한국에서 활동했다. 진에어 그린윙스 팰컨스의 주전 원거리 딜러로 활동하던 진성준은 1개 팀으로 합쳐지는 과정에서 중국으로 넘어갔고 월드 엘리트에서 쭉 뛰면서 2017년에는 월드 챔피언십 4강까지 진출하는 등 맹활약했다.
성연준 또한 중국에서 기량을 인정받고 한국으로 유턴한 케이스다. 2015년 데뷔한 성연준은 2016 시즌을 스베누에서 보낸 뒤 중국 팀인 아이메이로 이적했다. 2018 시즌은 로그 워리어스, 2019 시즌은 징동 게이밍에서 보낸 성연준은 2년 연속 리프트 라이벌즈에 출전하기도 했다.
외국 팀에서 오래도록 활동하다가 LCK에서는 처음 뛰는 선수들도 있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벤' 남동현은 2016년 인빅터스 게이밍에서 데뷔했고 2017년에는 진성준과 짝을 이뤄 롤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후 톱스포츠 게이밍에서 활동하던 남동현은 처음으로 LCK 무대에 선다.
kt 롤스터의 톱 라이너 '레이' 전지원도 남동현과 비슷한 케이스다. 중국 팀에서 데뷔한 전지원은 미국으로 건너가 에이펙스 게이밍, 디그니타스, 클라우드 나인에서 뛰었고 중국으로 돌아간 2018 시즌에는 에드워드 게이밍 소속으로 롤드컵 8강까지 진출했다. 2019년까지 에드워드 게이밍에서 뛰었던 전지원은 kt 롤스터에 합류, 한국에서는 첫 선을 보인다.
'U턴파'라고 부를 수 있는 이 선수들은 팀에서 주전을 맡을 공산이 크기에 U턴파가 올디즈 벗 구디즈를 보여준다면 팀들도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