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X는 2020 시즌 로스터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최현준이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까지 대비한 라인업을 공개했다. 미드 라이너 '쿼드' 송수형을 포함시키면서 6인 로스터로 스프링 1라운드를 소화하겠다는 내용을 밝혔다.
드래곤X는 송수형을 넣겠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정확하게 어떤 포지션에 넣을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최현준의 자리를 송수형이 메울지, 다른 선수가 메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드래곤X가 KeSPA컵 2019 울산 대회에서 치른 경기를 보면 '쵸비' 정지훈을 톱 라이너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정지훈은 이 대회에서 피오라, 오른, 럼블, 라이즈 등 톱 라이너들이 써도 되는 챔피언들을 다수 선보였다. KeG 충남과의 2세트에서 피오라를 가져가면서 스플릿 푸시를 성공했을 때에는 포지션 변경을 해도 되겠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최현준의 개막전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되는 정지훈은 프로필 촬영 인터뷰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하기도 했다. '데프트' 김혁규가 이렐리아를 엄청나게 잘 다룬다고 밝힌 것. 원거리 딜러 포지션에 있는 김혁규가 이렐리아를 택해 상단으로 올라가고 자신이 원거리 딜러로 내려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국내외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들을 보면 라이너들의 위치 변동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지난 5일 개막전에서 T1은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이 트리스타나를 선택해 상단으로 올라가 '너구리' 장하권의 케일의 성장을 저지하면서 승리를 챙겨간 것이 좋은 예다.
7일 열리는 LCK 2020 팀 개막전에서 드래곤X가 '쵸비' 정지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첫 승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