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은 8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열리는 LCK 2020 스프링 1주 4일차에서 젠지 e스포츠를 상대로 첫 승 사냥에 나선다.
그리핀은 지난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경기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근성을 갖춘 팀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최성원과 이승용, 박도현 등 기존 멤버들을 유지한 채 로스터에는 들어 있었지만 뛸 기회가 적었던 '아이로브' 정상현을 투입했고 새로 영입한 '유칼' 손우현을 미드 라이너로 기용한 그리핀은 KeSPA컵 2019 울산 대회 우승을 차지한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1세트에서 15분 만에 4킬을 내주면서 끌려가던 그리핀은 23분에 벌어진 교전에서 4킬을 챙기면서 균형을 맞췄고 35분 드래곤 전투에서 에이스를 달성한 뒤 내셔 남작까지 챙겼다. 44분에 장로 드래곤을 내준 그리핀은 내셔 남작 전투에서도 패하면서 뒤집었던 경기를 재역전패 당했다.
2세트에서도 아프리카가 도망가려고 하면 악착같이 따라붙은 그리핀은 26분에 벌어진 드래곤 전투에서 3킬을 챙기면서 내셔 남작을 두드렸지만 아프리카에게 스틸을 허용했다. 하단으로 들어온 아프리카의 압박을 풀어내면서 1킬 차이로 따라 잡았던 그리핀은 32분에 벌어진 중앙 전투에서 아프리카의 원거리 딜러 진성준의 애쉬에게 트리플킬을 허용하면서 추격의 끈을 놓고 말았다.
그리핀은 2019 시즌과는 다른 스타일을 보여줬다. 2019년 초반부터 압도적으로 격차를 벌리면서 여유롭게 승리했던 그리핀은 2020년에는 중후반 운영에 초점을 맞췄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갖기 어려운 오른을 두 번 모두 사용하면서 후반 전투에 힘을 줬고 조직력을 바탕으로 싸움을 통해 이겨보겠다는 의사를 피력고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그리핀의 두 번째 상대는 젠지 e스포츠다. 지난 5일 개막일 경기에서 젠지는 kt 롤스터를 상대로 한 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를 27분, 3세트를 31분에 끝내면서 초반 스노우볼을 잘 굴린다는 사실을 입증하면서 승리했다.
아프리카와의 대결에서는 거의 다 따라잡았다가 후반에 힘이 빠졌던 그리핀이 초중반에 강한 젠지를 막아내고 첫 승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