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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반지 원정대'다웠던 젠지와 기대 이상의 드래곤X…1주차 종합

2전 전승으로 공동 1위에 랭크된 젠지 e스포츠(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2전 전승으로 공동 1위에 랭크된 젠지 e스포츠(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젠지 e스포츠는 '반지 원정대'라는 별명을 얻을 만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신예를 로스터에 대거 기용했던 드래곤X는 매 경기 풀 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2전 전승을 달리면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9일 마무리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0 스프링 1주차에서 젠지 e스포츠와 드래곤X, 아프리카 프릭스가 2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탄탄한 전력 과시한 젠지
젠지 e스포츠는 2020 시즌을 앞두고 '라스칼' 김광희, '클리드' 김태민, '비디디' 곽보성을 영입하면서 우승 반지를 원하는 선수들을 대거 모았다는 의미에서 '반지 원정대'라는 별명을 얻었다. 첫 선을 보인 대회인 KeSPA컵에서는 8강 2라운드에서 T1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행보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LCK 스프링 개막주차에서는 kt 롤스터와 그리핀을 연이어 제압하며 공동 1위에 올랐다.

kt 롤스터와의 대결에서 젠지는 초반에 유리하게 풀어갔지만 자르반 4세와 아펠리오스를 앞세워 반격에 나선 kt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2세트에서 정글러 '클리드' 김태민의 리 신이 맵 전역을 누비면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3세트에서는 '비디디' 곽보성의 갈리오가 대치 상황에서 kt 선수들의 뒤를 파고 드는 플레이를 통해 교전 승리를 만들어낸 덕에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핀과의 대결에서 젠지는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까지 진에어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승리를 거두지 못해 목말라했던 서포터 '켈린' 김형규가 타릭으로 맹위를 떨치면서 27분 만에 승리한 젠지는 2세트에서는 김태민의 렉사이가 라이너급으로 성장하면서 스플릿 푸시와 화력 담담을 모두 해낸 덕에 2대0으로 깔끔하게 승리했다.

신예들이 맹활약한 드래곤X.
신예들이 맹활약한 드래곤X.
◆신예 활약 도드라진 드래곤X
LCK 스프링 시즌이 개막하기 전 드래곤X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KeSPA컵에서 깔끔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4강까지 진출했지만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0대3으로 패하는 과정에서 무기력했기에 모와 도를 오갈 것이라 예상됐다.

드래곤X에게는 악재도 일어났다. 톱 라이너 '도란' 최현준이 징계를 받으면서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쿼드' 송수형을 로스터에 포함시키면서 빈 자리를 메웠다. kt 롤스터와의 1세트에서 드래곤X는 '쿠로' 이서행의 르블랑을 막지 못하면서 허무하게 무너지며 도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듯했지만 2, 3세트에서 연달아 승리하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9일 열린 샌드박스 게이밍과의 시즌 두 번째 대결에서 최현준이 합류한 드래곤X는 미드 라이너 자리로 돌아온 '쵸비' 정지훈이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표식' 홍창현과 '케라아' 류민석 등 신예들이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승리했다. 1세트에서는 샌드박스 게이밍의 운영에 휘둘리며 패했지만 2세트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정지훈의 노틸러스가 닻줄 견인을 적중시키면서 승리했고 몸이 풀린 3세트에서는 류민석의 쓰레쉬가 싸움을 열면 홍창현의 엘리스가 마무리하면서 두 경기 연속 패승승이라는 드라마틱한 승리를 따냈다.

젠지와 함께 공동 1위에 오른 아프리카 프릭스.
젠지와 함께 공동 1위에 오른 아프리카 프릭스.
◆KeSPA컵 우승자 품위 지킨 아프리카
아프리카 프릭스의 경기력도 눈여겨볼 만했다. KeSPA컵에서 우승하면서 성공적인 리빌딩이 이뤄졌다는 평을 받았던 아프리카는 그리핀과의 팀 첫 경기에서 초반부터 앞서 나가면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중반 교전 과정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노련한 선수들이 굳히기를 성공시켰다.

두 번째 대결은 기세를 타고 있던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였다. 팀 개막전에서 T1을 상대로 창의적인 챔피언 조합으로 승리했던 한화생명을 맞아 아프리카는 세 세트 모두 판테온과 노틸러스를 들고 나왔지만 1세트를 패했다. 2세트에서 톱 라이너 '기인' 김기인의 아트록스가 4명을 상대로도 죽지 않는 플레이를 연달아 보여주면서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가치를 입증했고 3세트에서는 '스피릿' 이다윤의 카서스가 진혼곡으로 한화생명의 힘을 빼놓으면서 2대1로 승리했다.

LCK 2020 스프링 1주차 순위(자료=LCK 공식 SNS 발췌).
LCK 2020 스프링 1주차 순위(자료=LCK 공식 SNS 발췌).
◆정글러 강한 팀 '강세'
10.2 패치에서 정글러들이 라이너보다 성장이 늦어지면서 고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정글러의 성장을 도모한 팀들은 상위권에 랭크됐다.

1주차 MVP 투표 결과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과 담원 게이밍의 톱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이 300 포인트로 공동 1위에 랭크됐지만 200 포인트를 획득한 공동 3위 3명은 젠지 e스포츠의 '클리드' 김태민, 샌드박스 게이밍의 '온플릭' 김장겸, 드래곤X의 '표식' 홍창현으로, 모두 정글러다. 젠지와 드래곤X는 2전 전승, 드래곤X에게 패한 샌드박스 게이밍은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정글러의 활약에 시선이 집중되기도 했다. 총 26세트를 치른 1주차에서 정글러들이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으로 선정된 경우도 8번이나 된다. 위에 언급한 세 명 이외에도 T1과의 3세트에서 보여준 한화생명 '하루' 강민승의 죽지 않는 올라프와 진혼곡으로 한화생명의 흐름을 깨버린 아프리카 '스피릿' 이다윤의 카서스가 최고의 선수로 꼽혔다.

1주차에서 8명이나 MVP로 선정되면서 정들러들의 선정률은 30.7%로 평균보다 10% 가량 높다. 미드 라이너와 톱 라이너들이 6회, 원거리 딜러와 서포터들이 3회씩 MVP로 뽑한 것과 비교하면 정글러들이 맹활약했을 때 평가도 좋았다. 2주차도 10.2 패치로 진행되기 때문에 정글러들의 활약에 따라 팀 성적이 갈릴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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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랭킹

1젠지 17승1패 +32(35-3)
2한화생명 14승4패 +19(30-11)
3디플러스 13승5패 +13(29-16)
4T1 11승7패 +6(25-19)
5KT 9승9패 -2(21-23)
6BNK 8승10패 -7(17-24)
7광동 7승11패 -2(21-23)
8농심 5승13패 -14(13-27)
9DRX 4승14패 -20(10-30)
10OK저축은행 2승16패 -2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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