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X는 19일 T1, 21일 젠지와 대결을 펼친다. 두 팀 모두 3승1패를 기록하면서 드래곤X의 턱 밑에에 자리하고 있다. T1은 1주 두 번째 경기에서 한화생명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2주차에서 kt 롤스터를 2대0으로 잡아냈고 젠지를 2대1로 꺾으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톱 라이너를 '칸나' 김창동으로 계속 기용하면서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젠지의 페이스도 나쁘지 않다. 최근 경기에서 T1에게 1대2로 패배했지만 내용이 나쁘지 않았고 주전 5명의 조직력도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담원 게이밍과의 대결에서 보여줬던 안정감과 공격력은 '반지 원정대'라고 불리는 이유를 증명했다고 할 수 있다.
드래곤X는 신구의 조화가 가장 잘 이뤄지는 팀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초 '데프트' 김혁규에게 기댈 것이라 예상됐던 것과 달리 '쵸비' 정지훈이 다재다능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고참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 위에 이번 시즌이 처음인 정글러 '표식' 홍창현,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의 재기 발랄한 플레이가 얹히면서 4전 전승을 이어가고 있다.
드래곤X가 만약 두 경기를 모두 잡아낸다면 1라운드를 싹쓸이할 수도 있다. 남아 있는 세 경기가 APK 프린스, 그리핀, 담원 게이밍이기에 상대적으로 순위가 낮다.
하지만 상승세가 꺾인다면 상위권에서 혼전을 겪으면서 격랑에 휘둘릴 수도 있다.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경기를 마친 뒤 정지훈이 "연패에 빠져본 적이 없어서 어디까지 추락할지 우리도 모르기에 계속 이기고 싶다"라고 인터뷰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중위권도 연이은 맞대결
2주차를 마친 상황에서 중위권은 2승2패와 1승3패를 기록하고 있는 네 팀이라고 할 수 있다. 담원 게이밍과 한화생명e스포츠, 그리핀이 2승2패이며 샌드박스 게이밍이 1승3패다.
3주차에서는 이들간의 대결이 연달아 잡혀 있다. 20일 그리핀과 담원 게이밍이 맞붙고 22일에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그리핀이, 23일에는 샌드박스 게이밍과 담원 게이밍이 대결한다.
행보가 눈에 띄는 팀은 그리핀이다. 1주차에서 전패를 당했던 그리핀이지만 2주차에서 샌드박스 게이밍과 APK 프린스를 연파한 그리핀은 3주차에서도 담원, 한화생명을 차례로 만나기에 중위권 판도를 흔들 수 있는 팀으로 꼽힌다.
담원 게이밍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2주차에서 젠지에게는 허무하게 무너졌지만 kt를 격파하는 과정에서 '너구리' 키우기를 통해 파괴력을 보여줬던 담원이 그리핀, 샌드박스와의 경기에서도 상체 육성 작전을 성공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APK-kt "네가 해라, 전패"
2주차까지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두 팀의 맞대결도 3주차에서 이뤄진다. APK 프린스와 kt 롤스터는 4전 전패를 당했고 세트 득실 또한 -6으로 똑같다.
1주차에서는 APK가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면서 2전 전패를 당했지만 2주차에서는 kt가 똑같은 상황을 맞으면서 세트 득실마저 똑같은 상황이다.
경기 페이스로 봤을 때에는 APK가 분위기가 나은 편이다. 당시 연승을 달리던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한 세트를 따냈고 그리핀과의 대결에서도 치열한 접전 끝에 1대2로 아쉽게 패했다.
반면 kt는 T1에게 0대2로 완패한 뒤 담원과의 경기에서도 초반에 괜찮은 페이스로 끌고 갔지만 단숨에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아쉬운 결과를 맞아야 했다. 두 팀의 대결은 20일 벌어진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