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크림에서 많은 주목을 받는 팀은 바로 아프리카 프릭스와 그리핀이다. 두 팀은 스크림에서 자주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많은 팀들이 견제 대상으로 꼽고 있다.
◆전략가 아프리카 프릭스
아프리카는 형제팀 통폐합과 리빌딩을 통해 'NN' 한민규, '로화' 이재호, '섀도우' 이승순, 'EJ' 이정우, '댕체' 김도현으로 로스터를 구성했고 리빌딩 직후 열린 2019 서울컵 OSM에서 96점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아프리카는 펍지 코리아 리그(이하 PKL) 페이즈3에서 오더를 한민규로 변경해 전략적인 운영으로 점수를 챙겼다. 에란겔과 미라마에서 각각 18라운드 경기를 펼쳤고 사녹에서는 12번의 경기를 치뤘는데 모든 전장에서 순위권에 4차례 이름을 올려 사녹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였다.
사녹은 다른 전장과 비교해 면적이 좁고 높은 수풀과 많은 엄폐물 때문에 불리한 원을 극복하는 것이 다른 전장보다 힘들지만 한민규가 이끌던 아프리카는 불리한 원에서도 생존 순위를 끌어올렸고 12번의 경기 중 8경기에서 8위 이상을 기록해 생존 점수를 가져갔다.
킬 포인트에서도 부족한 부분이 없다. PKL 페이즈3에서 아프리카는 종합 336점에 킬 포인트가 234점으로 약 7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PKL에서 킬과 생존 점수 비율이 67대33인 것과 비교하면 고득점임에도 운영력과 공격력을 고르게 가져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프리카의 아쉬운 부분은 안정감이다. 비행기 동선에 따라 유동적으로 아이템 수급지를 선택해 경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원 변화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PKL에서는 빠르게 적응하면 안정적으로 킬 포인트와 순위 포인트를 챙길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조기에 탈락해 생존 점수와 킬 점수 모두 챙기지 못할 때도 있었다.
아프리카의 스크림 성적은 최상위권과 최하위권을 오가고 있다. 성적표만 본다면 아직도 기복이 심한 것으로 보이지만 낮은 성적을 기록했을 때는 새로운 전략을 실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안정적인 전략을 꺼내 들었을 때는 대부분 호성적을 거뒀다고 알려졌다. 많은 팀이 인정하고 있는 아프리카가 다시 한번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격력 폭발하는 그리핀
그리핀은 블랙과 레드로 활동하던 형제팀을 통합해 '아수라' 조상원과 '투탭' 유재원, '투하트' 신혁준, '나나' 이학일이 남겼고 쿼드로에서 활동했던 '민성' 김민성을 영입해 로스터를 완성했다.
그리핀 레드는 PKL 페이즈3에서 24등을 기록했지만 운영 능력이 부족했을 뿐 교전 상황에서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페이즈3에서 4위를 기록했던 그리핀 블랙은 한 번씩 폭발적인 화력으로 킬 포인트를 쓸어 담는 모습을 보여줬고 종합 4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1월에 열린 펍지 스매시 컵에서도 패자 부활전에서 탈락했었기 때문에 성적만 본다면 그리핀은 견제 대상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근 스크림에서 그리핀의 기세가 무섭다. 참가하는 대부분의 스크림에서 최상위권에 오르고 있고 순위 점수가 부족해도 킬 포인트로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상원의 경우 대회에서는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최근 스크림에서는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고 새롭게 합류한 김민성도 팀에 잘 융화됐다. 유재원과 신혁준도 주전으로 나서 제 몫을 확실하게 해주면서 팀 성적에 기여하고 있다.
그리핀의 성적이 스크림에 국한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자신감은 충분히 끌어올린 상황에서 PGS 한국 대표 선발전이 각 팀의 연습실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스크림과 같은 환경에서 대회를 치르는 그리핀의 기세를 무시하기 어렵다.
정규 대회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던 그리핀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PGS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스크림에서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남인 기자 ni041372@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