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와 아프리카는 27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20 스프링 4주 2일차에서 정면 승부를 펼친다.
젠지는 5승1패, 아프리카는 4승2패로 각각 2위와 3위에 랭크되어 있다. 지난 26일 경기에서 T1이 그리핀을 2대0으로 꺾기 전까지만 해도 단독 1위였던 젠지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최소 공동 1위에 올라설 수 있다.
아프리카 프릭스 또한 1위 자리를 원하고 있다. 지난 3주 5일차 kt 롤스터와의 대결에서 1대2로 패하면서 2패째를 당했지만 아프리카의 전력은 1위 경쟁을 치러도 모자람이 없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젠지와 아프리카는 다른 스타일로 스프링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로스터에 등록된 인원이 6명 뿐인 젠지는 시즌 초반 서포터 '켈린' 김형규를 기용하다가 지난 3주차부터 '라이프' 김정민을 내세웠다. 김형규가 타릭, 바드, 브라움, 라칸 등을 사용하면서 색다른 스타일을 보여줬다면 김정민은 럼블, 세트, 유미 등 김형규가 쓰지 않았던 또 다른 챔피언을 꺼내면서 젠지의 다양성에 힘을 보탰다.
아프리카는 10명의 로스터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기인' 김기인, '스피릿' 이다윤, '플라이' 송용준, '미스틱' 진성준, '젤리' 손호경을 주축으로 하고 있지만 톱 라이너 김기인과 서포터 손호경을 제외한 세 개의 포지션에서 자주 선수를 바꿔 출전시키면서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정글러 '드레드' 이진혁을 두 번, 미드 라이너 '올인' 김태양을 두 번, 원거리 딜러 '더블에스' 서진솔을 두 번씩 내세운 아프리카는 주전 경쟁을 통해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있다.
최근 페이스를 봤을 때에는 젠지가 아프리카보다 기세가 좋다. 젠지는 T1에게 1대2로 패한 것을 제외하면 한 세트라도 내준 경기가 두 번 뿐이다. kt와의 팀 개막전에서 2대1로 승리했고 지난 21일 드래곤X와의 대결에서 1세트를 내준 뒤 2, 3세트를 가져가면서 승리했다. 여섯 번 경기했고 2대0으로 이긴 경기가 세 번이나 된다. 현재 1위인 T1이 일곱 경기 가운데 2대0으로 이긴 경기가 세 번 뿐인 점을 감안하면 젠지는 2대0으로 이긴 비율이 가장 높은 팀이다.
반면 아프리카 프릭스는 최근 10세트 승률이 40%밖에 되지 않는다. 1대2로 패배한 드래곤X, kt 롤스터의 경기가 포함되어 있어 승률이 저조하다고 분석할 수도 있지만 이번 스프링 첫 경기였던 그리핀전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을 치렀다. 한화생명e스포츠(2대1 승), APK 프린스(2대1 승), 드래곤X(1대2 패), 샌드박스 게이밍(2대1 승), kt 롤스터(1대2 패)와의 경기 모두 이기든 지든 2대1 승부가 만들어졌다. 풀세트의 화신이라 불리고 있는 드래곤X와 똑같이 6경기 중에 5번 풀세트 대결을 펼친 팀이 아프리카다.
분위기나 기세로 봤을 때에는 젠지가 이길 확률이 높아 보이지만 승부는 항상 상대적이기에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기는 팀이 1라운드 막바지에 상위권에 올라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확실하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