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차를 완료한 시점에서 젠지 e스포츠와 T1이 7승1패, 세트 득실 +10으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로 드래곤X, 아프리카 프릭스, 담원 게이밍이 한 경기 차이로 3, 4, 5위에 랭크되어 있다. 6위 아래로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kt 롤스터가 3승5패, 세트 득실 -4로 공동 6위에 랭크됐으며 샌드박스 게이밍과 그리핀은 2승6패이지만 세트 득실에서 샌드박스가 앞서면서 8위와 9위에 올랐고 APK 프린스가 1승7패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2라운드 첫 경기가 열리는 5주차에서는 중하위권 팀들의 맞대결이 연달아 열리기에 하위권 판도가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위권 노리는 kt, 절호의 찬스
5연패 이후 3연승을 달리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kt 롤스터의 행보가 중하위권의 구도를 정리할 키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kt는 6일 그리핀, 8일 APK 프린스를 연이어 상대한다. kt는 2019년 그리핀에게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면서 4연패를 당했고 8세트 연패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2020년 그리핀은 상황이 달라졌기에 해볼만한 상대로 볼 수 있다. 그리핀은 최근 네 경기에서 연패를 기록하고 있고 5세트 연패를 당하면서 경기력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APK 프린스에게는 갚아줄 것이 있다. 2월 20일 kt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APK 프린스에게 첫 승을 선사하는 제물이 됐다. 당시 kt와 APK 모두 4연패를 당하고 있었지만 kt가 0대2로 완패하면서 APK는 첫 승의 기쁨을 맛봤고 kt는 5연패의 수렁에 빠진 바 있다.
최근 3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kt가 그리핀과 APK를 꺾으면서 5연승을 달릴 경우 중위권 싸움에 명함을 내밀 수 있다. 강동훈 감독이 "주어진 경기를 소화하면서 팀워크를 맞추고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했지만 5주차에서도 연승을 이어간다면 5할 승률을 맞추면서 순위 싸움에 출사표를 던질 수도 있기에 kt로서는 매우 중요한 주차다.
◆샌드박스의 운명도 정해진다
5주차에서 눈 여겨볼 또 하나의 팀은 샌드박스 게이밍이다. 2승6패로 8위에 올라 있는 샌드박스는 5일 젠지 e스포츠, 7일 T1과 대결을 펼친다. 젠지와 T1은 각각 4연승과 6연승을 달리면서 공동 선두를 지키고 있는 팀들이기에 샌드박스로서는 상대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 경기에서 샌드박스가 모두 패한다면 2승8패가 되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2019년 승격 이후 스프링과 서머 모두 포스트 시즌에 올라가면서 모래 바람을 일으킨 샌드박스였고 2020년을 앞두고 전력 보강도 성공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지만 5주차에서 무너진다면 스프링 모래 바람은 기대하기 어렵다.
샌드박스가 반전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하단 듀오의 분발이 필요하다. '레오' 한겨레와 '고릴라' 강범현이 분전하고 있지만 다른 팀들을 압도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톱 라이너 '서밋' 박우태나 정글러 '온플릭' 김장겸에게 부담이 가중되면서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T1-아프리카, 상위권 최고의 매치
상위권에서는 T1과 아프리카 프릭스가 맞붙는다. 6연승을 달리고 있는 T1은 신예 톱 라이너 '칸나' 김창동이 날이 갈수록 안정감을 더해가면서 전력이 나아지고 있다. 김창동이 팀이 필요로 하는 챔피언을 선택해 교전에 힘을 보태면서 T1은 최근 세 경기에서 모두 2대0 승리를 가져가고 있다.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결에서 관전 포인트는 '기인' 김기인을 상대로 김창동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다. 김기인은 세트, 케일, 아트록스, 아칼리, 갱플랭크, 루시안 등 공격형 챔피언으로 라인전을 수행하고 후반에는 화력 담당을 맡으면서 팀의 막힌 곳을 풀어내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아프리카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국가대표 톱 라이너'인 김기인을 신예인 김창동이 저지할 수 있다면 T1이 연승을 이어가면서 1라운드를 최고의 성적으로 마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려운 승부가 될 수도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