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들에게도 세월이 비켜갈 수는 없었죠. 시작은 김승태였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번도 우승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빅3'는 김승태라는 신예에게 개인전 우승자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2018년 박인수라는 대형 신예가 등장하면서 이제는 최강자 자리도 위협받기 시작했죠.
2019년은 세대교체의 해였습니다. 박인수를 비롯해 이재혁을 선두주자로 내세운 '01 라인'이 리그를 장악했습니다. 개인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재혁과 '01 라인' 2인자 박도현, 배성빈, 유창현까지 이제 그들은 '빅3'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의 선수로 우뚝섰죠.
이쯤되면 '빅3'는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빅3'는 여전히 살아있었고 여전히 최고였습니다. 그들이 16강 B조에서 보여준 주행은 감동적이었습니다. '빅3'는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하며 승자조에 올랐습니다.
'고인물'이라고 이들을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결국 이들은 자신의 가치를 주행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선수들이 이들의 아성을 무너트리기 위해 덤볐지만 '01 라인' 박도현도 그들의 주행에 끼어들지는 못했죠. 전설은, 여전히 전설임을 증명한 셈입니다.
여전히 깊게 파고 드는 라인 공략으로 탄성을 지르게 만드는 문호준부터 몸싸움 능력까지 업그레이드 한 유영혁, 더이상 견제를 무서워하지 않는 전대웅까지 이들은 무너질 때쯤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하며 지금까지 최고의 자리에 있습니다. '빅3'가 이번 개인전에서 과연 계속 최고의 위치에 올라 있을 수 있을지, 그들이 승자조에서 신흥 강호들과 어떤 대결을 만들어 낼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읍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